변정원 아동문학가

 

변정원 아동문학가

 육체의 에너지가 방전되면 영혼조차도 무너진다.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습관은 생물학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 먹는 하루 세끼의 식사와 간식은 몸을 자라게 하고 배부르게 한다. 육체의 양식은 준비단계에 있어서도 간단하지는 않다.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 꼭 먹어야하는 음식을 생각하고 식단을 짜서 그에 따르는 재료를 파악하여 장을 보고 요리를 한다. 다음단계는 맛을 보고 상차림을 한 후, 스스로 먹거나 어린아이인 경우는 먹여주기도한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천 한다. 완성단계로서는 포만감이 느껴지고 배가 부르다. 그럼으로써 인간은 성장하게 되는데, 이조차도 부모들은 아이들의 커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두기도 한다. 예전에 어린이 기관을 운영할 때였다. 아이가 점심을 먹지 않아서 먹여보려고 애를 썼지만 끝내 고집을 피우는 통에 결국 먹이지 못하고 귀가 시켰다. 몇 시간 후에 학부모로부터 전화가 걸려와서 교사 바꿔라 원장 바꿔라 하며 밥을 안 먹은 이유에 대하여 묻기를 여러 번 한 적이 있었다. 내 아이가 밥을 안 먹은 것을 이렇듯 열정적으로 알아내려고 하듯 책을 안 읽으면 마음이 굶는다는 것을 큰일인듯 여긴다면 우리나라의 수준이 얼마나 달라질까 기대된다.

 몸이 건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에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일에는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마음의 양식은 역시 독서이다.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늘 들어왔기에 식상하게 여겨지겠지만 음식과 비교해서 생각해 본다면, 육체의 양식을 위해 매일 음식을 먹는 것처럼 독서도 마음의 양식을 위해 매일 책읽기를 먹는 의식처럼 여긴다면 시간 없어서 책읽기가 어렵다는 사람들에게 훨씬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 마음이 자라고 지식과 정보가 쌓인다. 배가 고프지 않으려고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는 만큼, 마음의 양식도 먹게 해주어야 마음의 배가 고프지 않을 것이다.

 준비단계에 있어서도 본인이 읽고 싶은 책, 가족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꼭 읽어야할 필독서를 생각해보고 독서계획을 짠다. 마치 요리를 할 예정으로 시장에 가서 장을 보듯이 말이다. 음식의 맛을 보듯 책도 먼저 읽어보고 내용을 파악하고 맛있게 책을 읽을 독서 환경도 만들어본다. 독서 상차림이 다되었으면 스스로 읽거나 읽어주는 것이다. 음식을 스스로 먹거나 읽어주듯이. 독서도 편독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읽는다. 완성단계로는 마음이 부르게 된다. 더 나아가 문화단계에 이르면 가족과 함께 맛있는 외식을 위해 다른곳을 찾아 나서듯이, 독서도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하여 다양한 독서외식을 해보기하고 읽고 싶은 책을 찾아보기도 한다. 아이들의 자라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남기듯이 독서도 이력 및 독서 기록장에 남겨두면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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