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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떼에 신음하는 '구지봉'주민 "새벽에도 울음소리"

 

구지봉에 백로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모습.

 주민 "새벽에도 울음소리"
 환경단체 "서식지 부족해"
 시 "공존 방안 찾아야"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지던 백로가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구지봉에 백로 1천여 마리가 둥지를 틀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악취 피해를 호소하면서 김해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시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해시와 김해양산환경연합,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백로 떼는 지난 5월부터 구지봉으로 날아와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이후 점차 수가 늘어나더니 현재는 1천 여마리가 구지봉에 모여 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구지봉 인근에서 거주하는 한 주민은 "새벽까지 백로들이 울어대는 바람에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으며 백로의 배설물과 백로의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 사체 냄새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측은 백로가 구지봉에 찾아온 이유에 대해 "지내동과 수로왕비릉에 흩어져 살았던 백로들이 농약 살포, 기존 서식지가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마땅치 않게 되자 구지봉 인근으로 몰려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환경단체는 대책으로 빈 둥지 철거, 친환경 세재를 활용한 물청소, 장기적 대체서식지 마련, 도심 속 철새 도래지에 대한 활용 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김해시는 백로는 유해조류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음 및 악취 유발을 이유로 포획 등 일체 행위를 할 수 없다면서도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된 만큼 여름철새인 백로가 돌아갈 때까지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빈 둥지는 철거하고 김해동부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서식지내 바닥에 쌓여있는 배설물을 소방용수 살포를 통해 청소한 후 친환경 세제인 EM을 살포해 악취를 저감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아파트 밀집지역이기 때문에 경음기 등의 조류퇴치기 설치도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며 "드론 영상촬영 결과, 어린 새끼 백로의 부화는 완료된 것으로 보이며, 비행능력을 검증할 수 없는 새끼 백로가 나무위를 뒤덮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해마다 김해를 찾는 여름철새인 백로를 받아들여 생태관광도시로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대책은 없는지 지금부터 모색할 때이다"며 "김해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관련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대체서식지 마련 등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명규 기자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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