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박물관 가야학술제전

 국립김해박물관은 '삼한의 신앙과 의례'라는 주제로 지난 12일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가야 문화 복원 연구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2019년 가야 학술제전'의 일환으로 가야 성립의 토대가 된 가야 선주민 연구의 첫 번째 연구 과제로 기획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총 7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제1주제발표 '삼한의 신앙과 의례 연구의 동향과 과제'는 국민대학교 문창로 교수가 발표했다. 문 교수는 삼한 소도를 중심으로 기존 연구 성과와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삼한의 신앙과 의례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제2주제발표 '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 동북아시아 마구 매장 의례'는 이현우 부산대학교박물관연구원이 진행했다. 이현우 연구관은 중국 한나라와 낙랑, 삼한의 마구 매장의례를 비교 분석하며 마구가 상장의례를 위한 부장품이자 제의품으로 무덤에 묻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제3주제발표 '고고자료로 본 마한 의례'는 한옥민 대한문화재연구원이 진행했다.
 
 마한 지역에서 확인된 가내의례, 환구의례, 광장의례, 수혈의례, 수리의례, 생산의례 등을 최근 발굴된 고고자료와 접목하여 살펴본다.

 제4주제발표 '진변한의 신앙과 의례'는 나희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수가 진행했따. 나 교수는 신라와 금관가야의 시조신화를 살펴보며 진·변한이 동일한 문화적·역사적 경험을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나 교수는 특히 편싸움과 같은 고대적 풍요기원의례가 진·변한 여러 지역에서 행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5주제발표 '변한지역 목관묘의 편년과 사회 변동양상'은 이양수 국립중앙박물관이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목관묘를 크게 5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 사회 변동을 살폈다. 특히 이 시기 교역루트를 크게 2가지로 살펴보고, 실용재 교역은 서해안루트를 위신재 교역은 영남내륙루트로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제6주제발표 '매장의례로 본 변한 지역 목관묘의 토기 부장양상과 그 특징'은 정현진 경북대학교수가 맡았다. 정 교수는 목관묘에서 토기가 어떻게 부장·봉헌됐는 지를 살피고 그동안 제기된 다호리집단의 김해지역 이주설은 매장의례의 차이로 성립될 수 없다는 신선한 주장을 펼쳤다.
 
 마지막 제7주제발표 '삼한시대 영남지역 칠기'는 이제현 장용준 국립김해박물관이 진행했다.
 
 이들은 삼한시대 영남지역 목관묘의 등장과 함께 급증한 칠기 자료를 살펴보고, 의례용품으로 칠기의 가능성을 살폈다. 서북한지역의 검손잡이모양 칼집이 영남지역에서 제작돼 공급됐음을 주장했다. 또 영남지역에서 확인되는 칠초철검이 다호리유적에서 제작·유통됐다고도 했다.
 
 김해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학술지엄은 삼한의 신앙과 의례에 대한 기존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고고자료를 활용한 최신 연구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가야사 연구의 기반 자료가 될 '가야 선주민 연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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