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반쪽짜리 공항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경수, 반쪽짜리 공항
 김현미 "입장 변함없어"

 

 소음피해와 안전 등의 문제가 제기된 김해신공항의 앞길이 짙은 안개속이다. 국책사업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의견과 문재인 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생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8일 tbs와의 인터뷰에서 "김해신공항은 안전하지도 않은 반쪽짜리 공항"이라고 규정하고 "더 이상 정치적으로 동남권 신공항의 위치를 정해지면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여덟 번이나 했고 그중 일곱 번의 용역에서 김해공항의 확장은 불가하다고 나왔다"며 "2016년 단 한 번의 용역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적합하다고 나왔다. 김해신공항 결정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김해공항은 위험한 공항"이라며 "2002년도에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에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도 수동으로 착륙할 수밖에 없는 김해공항은 조종사들이 꺼리는 공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김해신공항 계획이 무산된다고 해도 동남권 신공항이 부산 가덕도로 결정 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가덕도를 계속 주장한다. 행정적으로도 그렇게 될 수가 없다. 가덕도 공항은 차후의 문제다. 부울경이 김해공항 확장이 검증단을 꾸려 검증한 것은 김해신공항이 위험하고 반쪽짜리 공항이 되기 때문이다. 2천만 명을 수용한다고 했지만 반쪽짜리 공항이 돼 계획의 절반 정도밖에 수용할 수밖에 없음을 검증한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과는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이 동남권 신공항 위치를 두고 싸우는 것은 맞지 않다. TK는 대구신공항을 건설하고 PK는 PK지역에 맞는 공항 위치를 찾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PK와 TK는 수도권으로 다 빨려 가는 것을 막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은 전체 동남권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김 지사의 인터뷰가 있었던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국토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총리실의 최종 결정은 빠르면 오는 10월,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신공항 계획의 결론을 총리실이 내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김 지사와 김 장관의 해석은 완전히 달랐다.
 
 김 지사는 "국토부가 김해공항 확장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가 스스로 입장을 뒤집을 수 없기에 총리실에서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했지만 김 장관은 "김해공항 확장 계획에 소음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만큼,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최종 합의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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