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1천500명 '촛불' 들어

지난 6일 주촌면 주민들을 비롯한 김해시민들이 내동 거북공원서 의료폐기물소각장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6일 1천500명 '촛불' 들어
 10일 낙동강환경청서 집회
 김해시 "건립 동의 못한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폐기물처리업체가 김해 주촌면 덕암리 일원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본보 6월 26일자 1면 보도) 주촌면 주민들이 대규모 반대집회를 열었다.

 주촌선천지구 김해센텀Q시티와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주민, 주촌면 원주민 등으로 구성된 김해시의료폐기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6일 오후 8시 내외동 거북공원에서 의료폐기물소각장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김해 내외동 등지를 돌며 거리행진을 한 뒤, 집결장소인 거북공원에 모여 촛불집회를 이어갔으며 내외동 주민을 비롯한 1천500여명의 김해시민들이 모였다.

 비대위는 결의문 통해 "프랑스에 본사를 둔 민간기업 베올리아코리아가 덕암리 일원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며 "폐기물 소각장은 병원균의 2차 감염, 침출수 유출로 인한 수자원 오염, 악취와 분진, 다이옥신과 같은 유독물질이 배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소각장 건립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김해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면 결사 각오로 대정부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주촌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건립된다는 소식은 지난 3월 베올리아코리아가 부지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김해지역 맘카페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지역에 알려졌다.

 비대위는 이 업체 관계자가 최근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은밀히 사업부지 지주들에게 부지 매각 동의서를 받는 등 1만㎡ 규모의 부지 매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오는 10일 오전 인허가관청인 창원 소재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500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김해시는 지난 8일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 추진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현재까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과 관련해 허가권자인 낙동강유역환경청장에게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아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신청서가 접수 된다면 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이 반대하고 대다수가 공감하지 않는 시설의 건립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허성곤 시장도 같은날 시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주촌면에는 현재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등 쾌적한 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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