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현수막 걸고 집회 이어가

 

지난 21일 주촌면 주민들이 김해시청 앞에서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건설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주민, 현수막 걸고 집회 이어가
 업체 "검토 중·진행되면 설득"


 속보 = 김해 주촌면 주민들이 인근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본보 6월 12일자 1면 보도) 이번에는 주촌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건설될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해시와 주촌발전협의회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 본사를 둔 A폐기물 처리 업체가 지난 3월부터 김해시 주촌면 덕암리에 소각장 개설을 위한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A업체 관계자는 "주촌에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을 짓기 위해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관계 기관에 인허가 신청을 하는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의심했다.  

 이 관계자는 "부지를 매입과 관련해 일부 지주들과 접촉한 것은 맞지만 사업 부지를 실제 매입한 것은 아니다"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공청회 등을 열어 주민들을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A업체가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주촌에 지으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촌면발전협의회와 주촌면이장단, 주촌면청년회 등은 주촌 덕암리 일대에 '소각장 건설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지난 12일부터 주촌면민을 대상으로 소각장 건설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저지에 나섰다.

 주촌면 주민 70여 명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소각장 건설 결사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또 김해시청, 경남도의회, 허가 관계 기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도 주촌 주민들의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어 행정절차가 진행될 경우 반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촌면 원지리 주민 김모(42·여) 씨는 "인허가 요청서가 접수되는 등 행정절차가 진행된다면 주민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싸울 수 밖에 없다"며 "관계 기관에 항의 방문을 하고 김해의 정치인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