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규 논설위원

 

한상규 논설위원

 이웃나라 일본은 한반도 정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1억3천을 능가한 인구와 거대한 섬이지만 전국토의 면적의 활용도가 높다. 인공위성서 보면 일본은 바위산을 뚫어서 전국토를 조림하여 70%가 녹색 땅이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전부터 우리로부터 유학儒學을 받아들여 공자의 ‘인의예지 仁義禮智’의 실천 사상을 자국에 맞게 적용하여 국민 교화로 정착하였다. 고대 선진 문화(유교,불교등)를 우리가 일본보다 앞서서 받아들여 발전을 했지만 오늘날 일본은 우리를 능가한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있으나 인간과 사회공동체의 현실대응에 차이가 있다. 유학과 불교사상을 현실대응에서 실천화하지 못한 우리와 현실대응에서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공동체 이익을 앞세우는 일본인의 정신에서 차이가 난다. 일본인은 강자에게는 자신을 낮추고, 약자에게는 오만하다는 평을 듣기는 하지만, 강자나 약자로부터 배울 점이 있으면 과감한 투자를 하여 신제품을 개발하여 부를 이루고 있다.

 한국을 강제 통치하면서 배운 것 중에 하나가 흥미를 끈다. 한국인이 기근을 참지 못해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 먹고 송진을 채취하는 것을 보고 일본은 생명공학자들에게 연구를 시켜 한국 소나무 씨앗을 가져다 개량 소나무를 재배하였다. 수영에서 한국인은 물속에서 오래 있고 일본인은 금방 튀어나오자 그 이유를 연구해보니 한국인이 소나무 껍질을 베겨 먹고 가루를 내서 먹는 것을 보고 연구한 과학자들이 송진이 소염치료에 특효가 있음을 알아냈다.


 그런데 일본서 개량한 소나무에는 한국 소나무만큼 송진이 많이 안 나오자 전 세계를 다니며송진이 많이 나오는 나무를 찾다가 남아프리카의 송진 씨와 한국 소나무 씨앗을 접붙여 만든 나무가 '이끼다' 소나무다. 전 국토에 조림을 하여 일본인이 어려움에 처하면 나무를 팔면 전국민이 15년 정도의 생계가 해결된다는 천문학적 이익이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송진에서 '요글레'라는 특효약을 개발하여 관절, 혈관 성인병 치료를 하고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연구하여 불치병도 치료하고 있다. 일본은 화산과 온천이 많은 것을 공격적으로 대응하여 온천을 개발하여 매일 목욕을 하고 유황비누, 태반 크림을 개발하고, 북해도에서 말을 많이 길러 ‘마유 馬油’를 개발하여 관광수입과 상품 판매로 한국인을 상대로 막대한 부를 이루고 있다. 일본은 세계가 인정하는 노벨상 수상자 16명을 배출, 이중에서 10명이 생명공학으로 받았고 6명은 문학상을 받았다. 물질과 정신문화의 최고 자리를 차지한다. 

 일본인의 정신문화는 어떤가. 일본에 가면 중국인은 거의 없고 한국 관광객뿐이다. 주로 후쿠오가와 대마도에 많이 가는데, 일본인들은 한국인을 매우 싫어하고 투숙객이나 식당에서 외면 받는 사례를 보았다. 일본 사람은 사생활을 남에게 절대로 노출 시키지 않고 간여하지도 않으며 말도 조용히 하고 자신의 주위를 항상 깨끗하게 정리한다.  일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개천이 맑아서 물고기가 노닌다. 길거리에 휴지 하나 없다. 검소하고 절약하고 성실하게 살아간다. 실로 본받을 만하다.

 바닷가 작은 마을서 투숙하면서 해변에 갔더니 한국서 떠내려 온  페기물이 잔뜩 널려 있는 것을 보고 실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내가 머문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말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사회공동체 윤리 도덕을 준수하는 한국인이 될 때 일본을 이기는 (극일 克日) 것이다. 일본은 고대부터 우리를 괴롭히면서 고통을 준 것을 잊지는 말아야 하지만, 일본인이 지닌 과학적인 사고와 실천적인 현실대응 자세를 눈여겨 봐야한다. 부유한 나라 강대국이 되자면 피 나는 노력과 진보적인 사고로 개혁을 해야 한다. 일본은 유학儒學 사상을 정신문화로 유지하면서 세계열강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과학문명 개발에 오늘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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