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대 도의회 운영위원장

 

김호대 도의회 운영위원장

 지금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경제시대다. 지구촌이 국경을 넘어 단일 경쟁 경제체제라는 의미다. 정보화와 인터넷이 이를 가능케 만들었다. 즉 과거처럼 외국에 나가 세일즈를 하지 않아도 경쟁력 있는 제품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에 판매와 구매가 가능하다. 요즘 인터넷 직구가 좋은 예다.

 아마존, 네이버 등 인터넷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세계적 굴지의 기업이 되기도 하고 정보에 뒤처지면 노키아처럼 하루아침에 문을 닫음이 실감케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더욱 급진전 하는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 되면서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다.

 세계경제총회로 지칭되는 다보스포럼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밥이 2016년 다보스포럼의 주제로 다루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훅 다가왔다. 이를 유추해 보면 소품종 다량생산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IT융합 체제로의 전환이며, 대응에 둔감한 대기업체제보다는 의사결정구조가 빠르고 기업가 정신이 살아 있는 중소기업에 걸 맞는 구조다. 즉 중소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의미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나라의 병폐적 기업구조인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95:5의 비율임에도 5%로 경제를 지배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실정은 요원하다. 현 정부 들어 경제개혁을 시도하고 있지만 고착화된 경제구조를 재편하기 까지는 숨이 차 보인다. 기득권의 저항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쉽지 않겠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정책이 절실하다. 중소기업의 자사브랜드 없는 하청구조에서 미시적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불 붓기일 수 있다.

 산업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을 줄 안다. 그 일환으로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력 빼앗기와 단가후려치기, 내부거래 근절 등 공정한 거래분위기를 보장해야 함은 이미 알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사브랜드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비 지원, 기술력 보호강화에 힘써야 함도 새삼스럽지 않다.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최소화해야 한다. 대기업의 양질의 일자리가 중소기업으로 이전되고 그 격차가 줄어들 때 95%나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로 바뀌고 청년들의 일자리가 만들어 짐은 당연하다.

 그 일터에서 청년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때 4차 산업혁명에 걸 맞는 혁신적 제품이 쏟아지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지역 김해는 그 중심이라는 필자의 생각이 욕심일까. 얼마 전 김해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하는 의생명·의료기기산업분야에서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었다. 국내최대 중소기업 수에다 의생명 등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견주어 보면 영 틀려보이진 않는다.

 소원해 본다. 현재 정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중소기업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은 체감을 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원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재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김해만의 특색 있는 정책은 없는 것일까? 경남과 대한민국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의 선도에 김해가 위치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나가는 나날이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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