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 특별전시

 

국립김해박물관은 특별전시로 오는 9월 29일까지 '고대의 빛깔, 옻칠'을 개최한다. 사진은 아름다운 흑칠기인 창원 다호리 유적의 굽다리접시.

 국립김해박물관 특별전시
 25일부터 9월 29일까지

 
 국립김해박물관은 2019년 특별전시로 '고대의 빛깔, 옻칠'을 개최한다. 전시는 25일부터 9월 29일까지이며 장소는 기획전시실이다. 무료로 진행되며 24일 개막식이 열렸다.
 
 

 전시는 Ⅰ부 옻칠은 무엇일까, Ⅱ부 우리나라 옻칠의 역사, Ⅲ부 사람의 삶에 깃든 옻칠, Ⅳ부 옻칠의 계승으로 구성됐다.
 
 옻칠과 관련된 전시품은 모두 280점에 이른다.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옻칠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옻칠 관련으로 가장 많은 문화재를 소개한다.
 
 옻의 사전적 의미는 '옻나무에서 나는 진, 옻나무과 식물로 인해 생기는 접촉성 피부병'을 말한다. 옻칠은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천연 도료다. 지금의 페인트보다도 뛰어난 옻칠은 물건에 윤기와 광택을 내고, 내구성을 좋게했다. 사실상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료이다. Ⅰ부에서는 옻나무, 옻칠도구, 옻칠 제작 방법 등을 소개한다. 평소 옻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시대별 옻칠 문화재의 특징과 변화를 살펴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흔적이 남아있는 여수 적량동 비파형동검, 아름다운 흑칠기인 창원 다호리 유적의 굽다리접시, 광주 신창동 칠기류, 낙랑 칠기 등이 소개된다. 특히 고대 옻칠 문화재 중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들을 선별해 따로 전시했다. 칠흑 같은 윤기를 내는 옻칠, 정교하고 다양한 무늬, 금·은으로 장식한 화려함과 낙랑칠기의 화려한 수법도 엿볼 수 있다.

 옻칠은 단순한 일상용 그릇부터 전쟁 물품, 죽은 자를 위한 제사 그릇까지 다양한 물건에 칠했다. 옻칠은 값비싼 천연도료이기 때문에 귀중한 물건이나 높은 신분의 사람이 갖는 물건에 칠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칠기에는 화려함을 더욱 부각시키기도 한다. 여기에 다양한 무늬와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썼다. 고대 사람들은 이러한 무늬와 그림에 자신들의 염원을 표현했다.
 
 고대의 옻칠 문화는 고려~조선시대의 옻칠로 계승됐다. 고려와 조선에서 꽃 피운 나전칠기는 고대의 옻칠 전통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중국인들도 극찬했던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정교함의 시작이 청동기시대의 옻칠에서 시작됐다. 나전경함(보물 제1975호)은 고려시대 나전칠기 기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청동 옻칠 발걸이(보물 제1151호).

 주요 전시품은 무령왕릉 왕비 베개 봉황장식(국보 제164호), 통일신라 청동 옻칠 발걸이(보물 제1151호), 고려 나전경함(보물 제1975호) 등 옻칠 문화를 대표하는 국가지정문화재 3점 등 280여점이 출품된다.
 

옻칠 말갑옷(공주 공산성 출토).

 이 외에도 창원 다호리·광주 신창동유적 출토 칠기류, 낙랑칠기, 금박칠기 조각(부여 능산리사지, 삼국), 창녕 송현동 6호분에서 출토된 옻칠 국자등 각종 칠기류(삼국), 글자가 새겨진 옻칠 갑옷·말갑옷(공주 공산성, 삼국), 칠기 조각(황남대총 북분, 삼국), 쌍룡문은상감 둥근고리 자루칼(공주 수촌리 고분군, 삼국), 나전 모란덩쿨무늬 경함(고려, 보물 제1975호), 파주 혜음원지에서 출토한 고려시대에 가장 오래된 목심저피칠기(나무에 칠을 하고 베를 붙인 후 다시 칠을 하는 기법)등이 있다.

 김해박물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옻칠 문화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옻칠기법에 대해 정리된 자료도 많이 부족했다. 이 전시는 수천 년 전부터 사용돼 온 옻칠이 우리 조상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를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우리 문화재에 옻칠을 많이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옻칠 그 자체는 주목받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는 옻칠과 그 문화재를 잘 모르고 있었다. 이번 전시가 옻나무와 옻칠 문화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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