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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오른 김해시 기증품 관리 실태시, 기증 여부도 파악 못해

 

김해시의 기증품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분실된 '김승태만세운동가'의 사진촬영본.


 시, 기증 여부도 파악 못해
 "사라진 물품 더 있을 듯" 
 전수조사 필요 요구도

 속보= 1919년 장유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의 기록이 담긴 '내방가사(김승태만세운동가)'가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9년 6월 12일자 4면 보도) 김해시의 기증품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공무원과 문화계 인사 사이에선 사라진 기증품이 '내방가사' 뿐만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돼 자체감사 등을 통해 기증품 목록과 관리현황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증 후손 "기증품 관리 못 믿겠다"

 내방가사의 소유주였던 독립운동가 김승태 선생의 후손들은 2005년 장유 3·1운동기념탑에서 열린 3·1운동 기념식에서 내방가사 원본을 김해시에 기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분실 사실은 지난해 4월 후손들이 시를 통해 원본 확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후 김해시는 내방가사 원본을 찾아 나섰지만 1년 넘게 찾지 못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공문서 기록물 보관소, 김해문화원 등에서 원본을 찾았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며 "당시 담당 공무원과 문화원 직원 등과도 통화를 했지만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 없었다. 시가 기증을 받아 이후 분실한 것인지 그 여부도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승태 선생의 손자인 김융일 씨는 "당시 행사장에서 친척 형이 부시장에게 전달하는 사진물이 남아있다"면서 "시가 기록물 관리를 소홀히 해 분실 또는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의 관리를 믿지 못해 찾으면 돌려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분실 기증품 '내방가사' 만 아닐 것

 시에 전달한 기증품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지역에 알려지자 김해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시로 기증된 물품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계 인사 A씨는 "한 고위공무원으로부터 시가 보관하고 있어야할 기증품 몇 점이 보이질 않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시에 기증되는 작품은 많아도 이 작품이 어떤 부서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공무원 B씨는 "과거에는 기증품이나 기록물 관리가 허술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기증을 받은 작품을 어느 공간에 전시를 한 뒤, 전시기간이 끝나면 고위공무원의 집무실에 두다가 이후 찾아 온 손님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일부 공무원은 자기가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 C씨는 "내방가사 분실을 계기로 행정기관의 감사 또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기증품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분실 또는 도난된 것이 있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부서 각계 관리 "일괄 파악 어려워"

 이처럼 기증품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김해시는 기증품 통합 관리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증되는 물품의 수가 많고, 기증되는 물건의 성격따라 관리 담당부서가 다르며 기증 시점(각종 행사 중 기증)과 시를 대신에 기증받은 공무원의 직위나 위치에 따라서도 기증품 관리 부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기증받은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가 협소해 기증된 지 오래된 물품 중에서는 다른 기관이나 부서로 이관되면서 관리담당 주체가 불분명해지는 경우도 있다.

 시 총무과 기록물관리팀 관계자는 "과거 시 행정문서나 김해시의 중요기록물 등은 총무과 기록물관리부서에서 담당하지만 미술작품 등은 문화예술과나 김해문화원 등이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증품에 대한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는 일괄적으로 파악하긴 어렵다"며 "분실된 물품이 더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찾고자 하는 기증품이 어떤 물건인지 명확하게 제시될 때, 어떤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는지 알아본 후 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규 기자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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