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편집국장

 

허균 편집국장

 "지역의 인재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지난 2월 김해시인재육성장학재단과 김해상공회의소 일념장학재단이 통합될 당시, 강복희 통합 재단 이사장이 한 말이다.
 
 그의 바람대로 김해시통합장학재단에 장학금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연이은 장학금 기부 행렬은 통합재단이 만들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박명진 김해상의회장은 시인재육성장학재단과 일념장학재단이 통합되던 날 첫번째로 장학금을 기부하는 인사가 됐다.
 
 통합재단의 장학금 기부에 시발점이 되기를 작정한 듯 박 회장은 이날 1억 원의 장학금을 선뜻 내놓았다.
 
 그의 바람대로 지역 업체 등의 장학금 기부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재단 통합 후 첫 장학금이 지급된 건 20여 일이 지난 3월12일.

 재단은 이날 장학생으로 선발된 134명에게 상반기 장학금을 지급했다. 통상적으로 상반기 장학금 지급은 방학기간에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일념장학재단과의 통합을 위한 절차 이행으로 정기 이사회가 연기되면서 수여식이 늦춰졌다.

 장학생 대상자는 고등학생 68명, 대학생 66명으로 이날 총 지급 장학금은 1억 1천 600여만 원이다.

 이날 장학금 지급식은 조금 특별했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대부분 참여하지 않아 조금은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재단이 새 학년을 맞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별도의 수여식 없이 장학금만 지급한 것이다.
 
 새 학년을 맞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배려로 별도의 수여식을 없애고 장학금만 지급했다. 이날 재단이 보여준 배려는 타지역의 장학재단에도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에도 통 큰 기부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일에는 중장비 부품, 자동차엔진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대창단조가 2억 원을 재단에 내놓았다.

 박안식 대창단조 회장은 삼랑진 소재 오순절평화의 마을에 쌀 및 후원금을 정기 기부하고 있고 남양발전 장학회, 부산상고 장학재단 후원,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종업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인사로 정평이 나있다.

 "장학기금 기부는 지역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박 회장은 "지역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이 3천만 원을 내놓았고 ㈜협성이 1억 원을 기부하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본격적인 기부 온도는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6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일 중흥토건(주)이 1억 원을 내놓은 이후, 기부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중흥 S-Class를 브랜드로 한 아파트 사업 등 활발한 건설사업을 하고 있는 장세면 중흥토건 대표이사는 "김해의 젊은 미래 인재들이 꿈과 희망을 이루는 데 소중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 대표가 장학금 기부를 위해 시청을 다녀가고, 이틀이 지난 12일 ㈜김해센텀2차PFV가 3억 원을 기탁했고 다음날인 13일 ㈜우성테크가 2천만 원을 기탁했다.

 김해센텀2차PFV의 기탁금 3억 원은 1992년 대저토건에서 3억 5천만 원을 기탁한 이후 두 번째 금액으로 기록됐다. 

 뛰어난 성적과 재능이 있어도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아직 있다.
 
 김해 장학 재단을 찾는 기부자들의 돈 때문에 절망하는 학생이 한 명이라도 줄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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