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기 좋은 방

혼자 있기 좋은 방 / 우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1만 8천 원

 

윤인영 인재육성지원과 도서관지원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약간의 거리를 둔다」 「선 긋기의 기술」 요즘 출판되는 책 제목을 보면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혼자인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어서 아니면 너무 바빠서 혼자만의 여유를 만들기 어려운 분들께 그림에세이 「혼자 있기 좋은 방」을 권해드립니다.

 방을 그린 아름다운 명화 한 점과 작가의 이야기가 시끄러운 세상을 피해 위로 받을 수 있는 작은 은신처를 만들어드립니다.

 아… 책 읽으실 시간이 없다구요? 이 책은 명화 한 점에 3~4페이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니 나를 위해 하루 5분은 괜찮겠지요?

 저자이자 화가인 우지현 작가님은 꾸준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묵묵히 그림에 매진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잡지, 웹진,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첫 책 『나를 위로하는 그림』은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중국, 대만 등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해본 생각일 것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공간, 그래서 온전하게 '나'일 수 있는 공간. 그런 곳이 이 번잡한 세상에서 가능할까. 그 안에서는 어떤 삶이 이어질까.

 ‘글 쓰는 화가’로 유명한 우지현 씨는 그런 방을 찾아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저자는 세상과 사람을 캔버스에 그려낸 많은 화가들이 한편으로는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래서 ‘방’을 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책에는 ‘방’과 관련한 아름다운 명화 145점을 담았다. 그림을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삶은 저자의 문장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게 펼쳐진다. 독자들이 어느새 그 방에 들어가 있는 기분을 느낄 정도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호텔방’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이런 글을 썼다. “한 여성이 호텔방에 도착했다. 시간은 늦은 밤인 것 같다. 반쯤 쳐진 블라인드 아래로 보이는 캄캄한 바깥 풍경이 이러한 사실을 알려준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무거운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은 여자는 옷을 대충 벗어 소파에 걸치고, 구두는 아무렇게나 던져놓았다.”
 
 그림 속 여성의 삶이 어떻게 이어질지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는 동안, 독자들은 그림을 보면서 쉴 수 있다. 마치 자신이 혼자 있기 좋은 방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 것이다. 나는 어떤 공간에 머물고 있는가, 그 공간에서 나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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