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미술관 제2 전시실

 

까롤리나 빠라 아르세, 물나무, 목판화, 에칭, 종이, 90×59(cm), 2017

 윤슬미술관 제2 전시실
 21일부터 8월 11일까지

 공간·대지·자연 주제
 멕시코 판화가 7인 작품

 

 (재)김해문화재단 윤슬미술관은 '멕시코 판화'展을 오는 21일부터 8월 11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멕시코의 판화가 일곱 명의 작품 32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공간·대지·자연'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멕시코에서 태동한 독창적인 이미지의 판화가 소개된다. 김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멕시코와의 교류전으로, 멕시코의 이국적 정취가 담긴 작품들이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에 참여한 작가들은 독특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징을 목판, 동판, 석판 등 다양한 판화 기법으로 아로새겨냈다. 작품에는 아메리칸 인디오의 고유한 토착 문화와 유럽 문화가 조화를 이룬, 멕시코의 찬란한 메스티소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다. 기원전 1500여년 경 등장해 판화 기술의 시초가 된 점토 스탬프 '핀타데라(Pintaderas)'에서부터 식민지 지배를 목적으로 발전한 16~18세기의 오목 판화, 19세기 멕시코 독립전쟁에 도입되었던 석판화, 20세기 멕시코 혁명의 잔혹한 실상을 알려온 근대 판화를 거쳐 지금에 이른 멕시코 판화는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발전했다.

 

프란시스코 로메로 라모스, 나비 효과, 인장, 모노타입, 시멘트, 종이, 176×115(cm), 2019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명의 작가는 현재 멕시코 판화계를 대표하는 '북두칠성'으로 일컬어진다. 저마다 다른 개성의 작품을 선보이지만, 공통적으로는 무한한 우주에 대한 동경, 우주 속 지구의 모습과 인간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프란시스코 로메로 라모스 작가는 작품 '나비 효과'에서 통제할 수 없고 무수하게 많은 가능성으로 연결된, 현대인의 예측할 수 없는 삶을 말한다.

알란 알따미라노, 영원한 젊음, 목판화, 120×100(cm), 2016

 

아나 알레나 말도나도 아레날 미레날, 해의 어두운 면, 석판, 목판화, 56×76(cm), 2017
이르마 레예서, 비행을 위한 씨앗, 목판화, 40×60(cm), 20146
에두아르도 로벨도 로메로, 근원, 발포 PVC, 76×56(cm), 2018
낸시 발데스, 땅의 수정들, 서필, 56×68(cm), 2017

 알란 알따미라노 작가는 작품 '영원한 젊음'에서 영원한 젊음과 무한한 물질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덧없음을, 물질적 풍요보다 삶의 풍요로움이 더 중요함을 들려준다. 아나 알레나 말도나도 아레날 마레날 작가는 작품 '해의 어두운 면'에서 태양으로 비유되는 무한한 어머니의 사랑의 이면에 가려진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까롤리나 빠라 아르세 작가는 작품 '물나무'에서 하늘, 땅, 물을 연결하는 상징으로서 나무를 등장시키는 한편 나무 위의 재규어를 통해 판화에 회화적 요소를 가미한 독창성을 보여준다. 이르마 레예서 작가는 작품 '비행을 위한 씨앗'에서 멕시코 토착농 소녀의 고뇌와 어려움,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꿈과 갈망의 이미지와 공동체에 속한 삶의 정체성을 그려냈다. 에두아르도 로벨도 로메로 작가는 작품 '근원'에서 지구 환경의 중요성과 풍요로움을 생명의 잉태와 죽음을 통해 들여다본다. 낸시 발데스 작가는 작품 '땅의 수정들'에서 땅속에서 광물이 생성되는 과정을 대지에서 식물이 자라는 모습처럼 표현함으로써 다양한 물체와 생물이 공존하고 융합하는 지구의 속성을 이미지로 제시하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멕시코 작가의 판화를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여름방학 볼거리를 찾는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예술 경험과 더불어 교육적 효과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전시의 주요 키워드 '대지', '자연', '어머니'는 같은 시기 열리는 이성자展 「숭인문 넘어 은하수」에도 공통으로 등장하고 있어 함께 비교하며 감상하면 더욱더 알찬 미술관 나들이가 될 것"이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며, 문의는 전화 320-126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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