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더워도 창문 못 열어 불편"

 

주촌선천지구에 들어선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인근 축사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주민들이 축사 이전 요구 집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


 주민 "더워도 창문 못 열어 불편"
 시 "저감시설 설치하고 행정지도"

 김해 주촌선천지구에 들어선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인근 축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악취가 더욱 심해지면서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민들은 김해시 게시판에 민원 글을 올리고 집회를 여는 등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오는 11월에는 850세대 규모의 또 다른 아파트도 입주를 앞두고 있어 시급히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시와 주촌선천지구 A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준공된 3천400여 세대 규모의 한 아파트는 현재도 주민들이 입주를 하고 있다. 이중 대다수의 주민이 악취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 중 일부 주민은 김해시청 게시판에 민원 글을 게재하고 있다.

 A아파트 주민 김모(42) 씨는 "더워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고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에도 악취가 심해 아이들을 아파트 놀이터에 내보내기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주민 정모(50) 씨는 "요즘 날씨가 더워지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단지 내에 진동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시에 해결을 요구했지만 나아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아파트단지에서 멀게는 4km, 가깝게는 500m가량 떨어진 축사와 비료공장을 악취 발생지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주촌선천지구와 맞닿아 있는 주촌면 선지리와 원지리 일대에는 축사 8곳과 비료공장 1곳이 들어서 있으며 1만 9천여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이에 A아파트 주민 30여 명은 지난달 23일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축사 이전을 김해시에 요구하는 등 악취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반면, 2~30년 동안 주촌에서 축사를 운영해 온 농장주들은 이전 부지 부재와 막대한 이전 비용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주민들의 악취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악취저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주민협의체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3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농도 악취저감시설을 전 축산농가에 설치하고 올해 2월부터는 악취 모니터링을 위해 비상근무요원을 배치하는 등 악취 민원해결에 애를 쓰고 있다"며 "아파트단지와 인접해 있는 축사의 악취저감시설 보강공사(액비저장조 악취 밀폐용 하우스 및 탈취탑 설치)로 인해 평소보다 악취가 더 많이 발생되고 있는데 이달 중순까지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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