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식 전 동장, 자랑스러운 완주

 

신형식 전 북부동장이 지난 4월 15일 미국에서 열린 보스턴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를 완주했다.


 신형식 전 동장, 자랑스러운 완주
 3만5천명 검색대 통과 불만 없어 

 풀코스 에워싼 시민들 응원 펼쳐
 높아진 한국 위상 온몸으로 느껴


 "보스턴 마라톤(Boston marathon) 완주하고 옷다 아이가. 와~ 대단터라. 진짜 이런 기 축제다 싶더라꼬. 관이 이끌고 민이 참여하는 축제말이고, 진짜 축제데. 직이더라."

 지난 4월 15일 미국에서 열린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고 온 신형식 전 북부동장은 "온 시민이 참여하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다녀왔다"며 보스턴 마라톤을 치켜세웠다.
 
 "얼마 전에 테러가 있었다아이가. 또 테러 터지까 싶어가, 참가 선수 전부를 검색대 통과 시키더라꼬, 프로·아마추어 전부다. 3만 5천명 쯤 되는데 한 놈도 빠짐없이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아이쿠야! 짜증 내는 넘 하나 없고 큰소리 함 안나데. 이런 기 선진국이고 선진문화다 이런 생각이 바로 나삐더라꼬. 촌놈! 진짜 마이 베아 왔다."

 지난 4월 셋째 주 월요일 보스턴 마라톤 출발 지점에서 어김없이 출발 총성이 울렸다. 123번째다. 보스턴 마라톤은 세계에서 가장 전통 깊은 대중 마라톤 대회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인 1896년 제1회 올림픽 때 아테네에서 마라톤이 관중을 열광시킨 것에 자극돼 다음 해인 1897년 4월 19일 제1회 경주가 열렸고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 이곳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보스턴 마라톤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마라토너들의 꿈의 무대다. 올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는 김해에서 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시청 정수과 이응수 취수팀장과 신형식 전 북부동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4월 보스턴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고 돌아왔다. 

 세계 최고 마라톤 대회인 만큼, 출전 자격 제한도 엄격하다. 아마추어 60대 마라토너는 국제육상연맹에서 인정하는 풀코스 기준으로 3시간 50분 이내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야 초청 선수 자격이 주어진다. 3시간 40분대 기록을 보유한 신 동장은 초대 선수로 당당히 보스턴으로 향했다. 
 
 신 전 동장은 "김해시청에서 근무할 때 마라톤 동우회를 설립하고 회장을 했다. 마라톤 붐이 한창이던 2002년이었다. 보스턴 마라톤은 대회 1년 전부터 참가 접수를 한다. 현 김해시청 마라톤 동우회장인 이응수 팀장과 올해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할 계획을 잡았다.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에서 세계를 제패한 베를린 마라톤과 보스턴을 저울질하다 보스턴을 택했다. 베를린 코스를 뛰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보스턴 완주가 더 욕심이 났다"고 했다.
 
 그는 보스턴 마라톤의 유래와 보스턴의 영웅 '존 켈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과 한국의 인연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을 차지할 당시 '존 켈리'가 2등을 한 사실과 베를린 이후, 손기정과 존 켈리가 선수로 더 이상 맞붙지 않았다는 것, 존 켈리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 한국팀 감독으로 손기정 선수가 보스톤으로 와 재회했는데 그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1위와 2위, 3위를 모두 차지해 한국의 위상을 높은 이야기 등을 늘어놨다.

 그는 자신의 뛰는 모습을 보며 'I LIKE KOREA'를 외치던 열정적인 보스턴 시민의 응원과 미국 영부인을 지내고 대통령 후보로 활약한 힐러리를 배출한 웨슬리 여자대학 앞을 지날 때의 벅찬 감동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인지, 케이팝의 위력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내 가슴에 새겨진 'KOREA'를 보고 마라톤 코스를 에워싼 보스턴 시민들이 '아이 라이크 코리아'를 외치더라 '동양의 한 작은 나라에서 온 나를 이렇게까지 응원하는 구나'고 생각했다. 웨슬리 여대 정문을 지날 즈음 여대생들이 나와 키스와 하이파이브로 선수들을 격려하더라.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 

 모든 마라토너의 꿈인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한 그의 시선은 손기정 선수가 달린 베를린 마라톤을 향해있다. 그는 베를린을 위해 평소 자신의 운동 무대인 김해운동장과 천문대~소도 마을 코스를 달리며 담금질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퇴직하고 나니 건강과 돈이 제일 중요하더라. 재직 중에 고전을 읽어둔 것도 퇴직 이후 많은 도움이 됐다"며 후배들에게 건강과 공부를 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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