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시인

입춘지나 우수
얼음 녹은 개울물 소리가 수상하다.
마른 갈참나무 곁을 서성대는
바람의 거동이 수상하다.
들판 끝 산자락을 타고 내리는
흐릿한 색상이 아리송하다.
무언가 속내를 감춘
거사직전의 긴장감

회색의 지면위에
명도와 채도와 향기까지 그려 넣을
존재의 부활을 위한 용트림이리라

그 숭고한 작업을 위해
삼라만상이 잠을 잊은 우수의 밤 
싹틔울 감성의 씨앗하나 찾으려
나도 꿈속을 헤맨다.

창밖에는
토닥토닥  땅을 두드리며
봄비가 내린다.

이은정 시인

약력
순수문학 시 등단
화백문학 수필 등단
김해문인협회 회원
가온문학상 수상
수필집 '하얀고무신 신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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