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인 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송유인 김해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 북부동 백병원부지와 장유 동아대병원부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2003년 12월 22일 3차 본회의 속기록을 한 번 확인해 보시죠. 당시 송은복 시장님의 발언을 보면 인제학원에서 김해시로 백병원과 간호병동 등을 지을 수 있는 1만 평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니 확보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이 왔다고 돼 있습니다."

 송유인 김해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수십 년 간 병원이 들어서지 않고 있는 북부동 백병원부지는 결국 시가 매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의료시설 건립 가능성이 희박해진 북부동 백병원부지를 김해시가 매입하게 되면 가장 큰 걸림돌은 부지 매입과 관련한 협상이다. 부지 매입 협상이 진행되면 현 소유주 인제학원은 매입 당시 땅값에 이자 등 금융비용과 세금, 기회비용 등을 보장받으려 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송 의원의 말대로라면 의료시설 용지가 필요했던 인제학원이 먼저 시에 요청했고 그 약속을 인제학원이 이행하지 않았기에 인제학원과 부지 매입 협상에서 끌려다니지 않아도 된다. 즉,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인제학원과의 북부동 백병원부지 매입 협상에서 시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종합의료시설의 건립을 목적으로 인제대가 1996년 12월 삼계동 일대에 3만 4천139㎡의 부지를 141억 원에 매입했고, 동아대는 1998년 12월 장유2동에 1만 695㎡의 부지를 39억 5천700만 원에 각각 매입했다"면서 "두 의료기관은 병원 운영 시 경영의 어려움을 들어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선배의원님들과 동료의원님들께서 줄기차게 두 병원부지에 대한 환수조치 및 용도변경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면서도 "현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송 의원은 2023년 제104회 전국체전을 유치한 지금이 두 병원부지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해중앙병원이 경희가야의료원과 협력해 대학병원을 유치하려하는 것도 북부동과 장유에 있는 병원부지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그는 "민간인 중앙병원이 나서 대학병원을 유치하려하는 것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라면서도 "경희가야의료원이 김해에 들어서게 되면 두 곳 병원 부지에 병원이 들어설 확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의원은 북부동 백병원부지를 매입해 공공용지로 변경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주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전제하에 두 곳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을 변경해 새로운 용도로 지정하고 시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면서 "쓸모 없는 땅으로 남아 있는 두 병원부지를 매입해 공공용지로 확보한 다음 시가 부족한 공공시설 확충에 나선다면 시민도 분명 차선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성곤 시장님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의료용지로 지정돼 있는 이곳 부지의 쓰임새를 변경하게 되면 특혜 의혹은 물론, 행정의 신뢰도 차원에서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두 곳 병원 부지는 의회 회기때마다 시의원과 집행부 간 의견이 오간다. 김해도시개발공사가 부지를 매입하면 좋을 것 같다. 부지 매입 금액도 학원 측과 협의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공공용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이곳에 국가 기관을 유치할 수도 있다. 김해시 관내 사건이 창원지방법원에서 처리하는 건수의 50%를 넘는다고 하니, 김해지원을 건립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경남도기관 유치도 노력해 볼 만하다. 북부동 백병원부지는 국도 58호선이 건설되면 60호선과 맞물려 교통편도 아주 좋아진다. 김해지원과 경남도 기관을 유치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 부지는 쓰임새가 적지 않다. 이곳에 북부동민 모두가 원하는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