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원 아동문학가

변정원 아동문학가

 새봄이 시작되면서 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은 새 학교, 새학급을 배정 받으면서 학부모 연수와 부모교육이 이어지는 시기이다. 급식, 등하교 교통법규, 방과 후 교육 관련등 외 내자녀와 관련한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

 관심을 가지고 학교소식을 들여다보면 학교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학부모들과 공유하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학교 교육의 주된 주제는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의 정의는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다.

 2015년도부터 인성교육 교육과정을 운영해야함에 따라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여러 가지 교육 형태로 지도하는데 예를 들자면 태권도, 축구, 장구, 다도 등 어떠한 형태에서든 인성만 붙이면 인성교육이라 지칭하고 있다. 각각에 가지고 있는 특성대로 인성교육의 결과물은 가져올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독서인성교육이다.

 책을 집중하여 읽고, 독서의 3대원리를 깨달을 수만 있다면 인성교육은 어느 정도는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3년째 모 중학교 지역 위원 자격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의 교육방침이 독서에 비중을 두고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해 그 방법을 모색하고 계셨지만, 너무나 책을 읽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고민에 빠져있다고 했다.

 방과 후 독서토론반을 구성하고 운영에 대한 방침도 시청에 보고된 상태라고 말했지만, 과연 학생들이 얼마나 올지, 혹이라도 신청자가 없어서 폐강되는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을 하며 학생대상 독서 특강을 해보자고 했다. 그에 대하여 학생대상 교육보다는 부모교육을 먼저 하자고 제안했다. 독서환경을 돕는 것이 물리적인 환경보다는 부모가 책을 읽는 환경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책을 한 권 정독하는 것을 시간이 없다는 관계로 읽지 않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24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헛되이 버려지는 시간도 많음을 알 수 있다. 독서는 3대 원리를 갖는다. 첫 번째는 수용의 원리이다. 책은 밖에 있기 때문에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집중력을 가지고 듣고 수용하거나 읽고 수용을 해야 한다. 이 작업이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실제로는 어렵다. 훈련방법으로는 길에 간판이라도 읽고 기억하는 훈련을 하라. 또는 다른 사람의 말을 바르게 듣고 말하는 훈련을 하게 되면 도움이 된다. 책의 내용이 수용이 되면 표현의 원리를 실천한다. 책을 읽을 때는 누군가에게 말해줄 내용을 찾아가며 읽고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은 반드시 줄을 그어둔다. 그 순간 그내용이 자신이 것이 될 것이기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쏟아지는 좋은 내용들을 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나는 구절이 그리 없을 것이다. 그것은 스마트폰 것이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말로 표현하던지 또는 글로 표현해야한다. 마지막은 수행의 원리이다. 책에서 얻은 삶의 교훈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흔 식사법'(모리 다쿠로저)을 읽었다면, 마흔이 넘으면 식사의 형태도 달라야함을 알고 생활에서 적용해보는 것이다.

 "이번 달에는 마흔 식사법에서 읽은 것처럼 밀가루음식을 금해봅시다"라고 실천하는 것이 수행의 원리다. 유초중고 학생들의 필독도서는 교훈적인 것이 담겨져있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독서와 연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모 고등학교 복도에는 이런 글귀가 붙혀져있다.

 '복도에서 선생님을 만나면 인사하기' 어른을 만나면 당연히 인사하고 지나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예절이지만, 이 또한 가르치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책을 읽고 "이번 주에는 복도에서 선생님을 만나면 멈쳐서서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하는 겁니다"라고 수행을 실천해가면서 주제를 바꾸어 간다면 독서와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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