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이유 두고 뒷말 무성

 

지난해 10월 진행된 부울경 김해신공항 검증단의 연석회의 모습. 사진/김해일보DB

 김해신공항 반대 국민청원운동이 여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종료된 가운데 부울경 김해신공항 검증단(단장 김정호 의원·이하 검증단)의 최종보고회가 거듭 연기되고 있어 지연 이유를 놓고 지역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검증단 측과 김해신공항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측에 따르면 당초 검증단 최종보고회는 지난달 27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종 보고회는 개최 3일여를 앞두고 이달 초로 한 차례 미뤄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정호 의원이 모 식당에서 조찬을 하며 최종보고회 개최 연기 사실을 알려왔다"며 "구체적으로 연기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달 초에도 최종보고회는 열리지 않았고 향후 개최 일자도 정확히 예고되지 않고 있다. 검증단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가 나오지 않았다. 이달 11일이 돼야 정확한 날짜(최종 보고회 개최일)가 나올 것 같다"며 "늦어도 이달 안에는 최종보고회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해 5개월 여간 동남권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검증해 온 검증단이 이처럼 검증 결과 발표를 늦추자, 검증단의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해의 한 오피니언 리더는 "올해 초 사실상 검증결과는 나왔으며, 최종보고서도 300페이지 분량으로 이미 완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증단장인 김정호 국회의원이 최종보고회 개최 시기를 여러 정치적 사안과 맞물려 놓고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검증단장인 김정호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연 이유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4월 3일 보궐선거가 민감한데 '배 밭에 가서 갓끈 매지 말라고 했다'고 선거 전에 (검증 결과를)발표하게 되면 '(선거에)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나 비방이 예상이 돼 보궐선거 이후로 발표를 미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해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달 28일 있었던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인해 지난달 27일로 예정된 최종보고회가 한차례 늦춰졌으며, 장관 후보자 사퇴 및 오는 11일로 예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항소심 3차 공판 결과에 대한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최종 검증결과 발표를 11일 이후로 또다시 늦춘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증단 관계자도 "11일에 김 지사가 출소해 부울경 단체장 모두가 검증단에 힘을 보탤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 또한 "김경수 지사가 출소하면 향후 검증단의 행보에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김정호 의원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