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용 설명서

하루 사용 설명서 / 김홍신 지음 / 해냄 / 416p / 1만 6천 원

 

이미애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이 책은 이용자의 예약도서인데 예약취소로 인하여 서고로 들어가는 것을 잡았다. '하루사용설명서'는 짦은 글인 관계로 가벼운 마음으로 짧게 끊어서 읽어 나갈 수 있어 좋았다. 문장은 단순하고 쉬우면서 전달력이 강한 책이다. 작가는 매일 하루하루 다른 주제로 365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살아있을 때 재미있게'이다. 첫째, 그때 좀 참을 걸. 둘째, 그때 좀 베풀 걸. 셋째, 그때 재미있게 살 것. 그리고 '마음의 온도', '습관의 질', '꿈의 크기' 등 하나같이 모두 다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글이다. 근심,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면 짧은 세상 살아가는 동안 우울하고 침울하기보다 활기차게 살았으면 좋겠다.

 △김홍신 작가라면 장편소설 '인간시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독자들은 ‘인간시장’의 주인공 장총찬이 주먹으로 악을 처벌하는 장면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렸다. ‘인간시장’은 1980년대 부동의 베스트셀러였고, 1984년까지 대한민국 소설로서는 최초로 1백만 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던 작품이다. 김홍신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8년 연속 의정평가 1등 국회의원(제15, 16대)’으로 소신과 열정의 삶을 펼쳤다. 이후 건국대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집필활동에 복귀했다.

 베스트셀러 소설가와 정치인으로서의 김홍신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그는 새로운 책으로 다가왔다. ‘인생사용 설명서’ ‘인생을 맛있게 사는 지혜’ 등의 책을 내면서 신념 있는 삶, 인생의 지혜, 삶의 기쁨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하루 사용 설명서’는 1년 365일의 기록을 담았다. 김홍신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공감할 수 있고 화두가 될 만한 가볍고 짧은 글’을 매일 하나씩 쓰기로 마음먹었고, 매일 쓴 글이 꼬박 1년을 채워 책으로 나왔다. 여기에 감성적인 수채화 일러스트도 함께 실었다. 매일 매일을 충실하고 즐겁게 채워주는 글과 예쁜 그림으로 구성된 책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진다. 알차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이 내 일기장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생긴다. 하루 하루의 기록이니까 말이다. 이런 마음으로 1년을 살고, 또 1년을 살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김홍신 작가는 ‘재미없는 인생은 비극’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고통과 상처를 기쁨과 감동으로 바꿀 줄 알아야 재미있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성이 깃든 향기> 중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어릴 때 강물이나 저수지 같은 곳에서 헤엄쳐본 적이 있다면, 갑자기 바닥이 깊어져 허우적거리다가 물을 마셨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힘차게 바닥을 차고 솟구쳐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인생도 그렇다. 살다 보면 여러 차례 바닥으로 추락하는 좌절을 맛보게 된다. 힘차게 딛고 일어나면 반전의 기회가 되지만 누워버리면 고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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