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미세먼지 종합대책 수립

 

지난 3월 27일 진행된 제74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 모습.

 시, 미세먼지 종합대책 수립
 562억 원 투입·사업 추진


 선제적 100만 그루 나무 심어
 2022년까지 환경기준 근접관리


 김해시민도 경악했다. 환경의 중요성을 잊고 살아온 우리에게 지난 겨울 미세먼지의 역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 특성을 반영한 '삼한사온(三寒四溫)'이란 말은 자취를 감추고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가 극심하다'는 '삼한사미(三寒四微)'란 신조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지척 분간이 안 될 정도인 다른 지역에 비해 경남권은 그나마 미세먼지가 덜한 편이지만 예년에 겪지 못한 갑작스런 환경 변화 앞에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스모그와 공장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를 미세먼지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어 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지만 자체 정화 능력을 가진 자연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제74회 식목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 김해시는 제74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달 27일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산불 피해지인 주촌면 선지리 임야 2㏊에 편백나무 3천 그루를 심었다.

 비슷한 시기 김해지역 읍면동 단위별로도 자체적인 나무심기 행사와 산불예방캠페인, 환경정화활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어지고 있다.

김해시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1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도시숲,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김해시는 100만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이기도 하다.

 100만그루 나무심기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시작됐으나 흐지부지됐다가 2016년 현 허성곤 시장이 취임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애초 도심 온도를 낮추려는 쿨시티 조성에서 출발했으나 도심지 숲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도 효과적인 만큼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2년까지 100만그루 심기를 목표로 지난해까지 49만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올해는 식목일 행사를 기점으로 21만그루 심기에 도전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며 도시 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춰주고 평균습도를 9~23% 올려줘 미세먼지가 신속하게 지면으로 내려 앉도록 하는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김해에는 7천600여 개의 제조기업이 가동 중인데다 55만여 명 시민이 생활하고 있고 대도시인 부산시가 인접해 있어 어느 지역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김해시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0억 원을 들여 7.5㏊ 면적의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는 가운데 사진은 2016~2018년 장유 후포~수가간 도로변에 조성된 3만 2천㎡의 도시숲.

 시는 각종 공모사업으로 사업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올해부터 2022년까지 50억 원을 들여 노후 산업단지, 미세먼지 발생원, 주요 도로 유휴지 주변 7곳에 7.5㏊ 면적의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한다.

 올해의 경우 11월까지 골든루트 등 산업단지가 형성된 주촌면 일원과 진영읍 일원 미조성 완충녹지대에 16억 원을 들여 도시숲을 조성한다.

 내년에는 덕암산단 일원 1.5㏊, 2021년은 한림병동농공단지 일원 1.5㏊, 2022년은 율하 장유교차로, 대동 안막IC 램프, 주촌교차로 등지 2.5㏊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올들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시의 최근 4년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남 평균보다 낮았고 올해 들어서 경남 평균을 근소하게 상회하자 시는 2022년까지 562억 원을 투입해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추진, 인체에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초미세먼지 농도를 환경기준(15㎍/㎥)에 근접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은 관리기반 구축, 시민건강 보호, 배출 감축 3개 분야에 29개 중점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미세먼지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미세먼지 피해저감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대기오염 측정망을 3곳에서 4곳으로 늘리는 한편 이동측정차량과 무인항공기(드론)를 구입해 감시를 강화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기반을 구축한다.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대비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오존) 신호등을 4군데에 설치하고 미세먼지 예·경보제 상황실 운영, 대응 매뉴얼 구축, 실시간 대기질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대기오염 경보제 발령사항을 SNS, 문자, 전광판을 통해 신속히 전파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사업장, 공사장의 조업시간 조정, 청소차량과 살수차량을 집중 투입한다.

 올해의 경우 미세먼지 민감계층인 만 5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에게 미세먼지 마스크 23만 3천 매를 보급하고 어린이집, 경로당에 공기청정기 2천204대를 지원하는 한편 어린이집과 경로당 400곳의 실내 공기질 무료진단사업을 실시해 미세먼지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김해시는 올들어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미세먼지 발생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경유차 저공해화 사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미세먼지 발생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경유차 저공해화 사업을 진행한다.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LPG 화물차 신차 구입, 먼지·질소산화물 동시저감장치와 건설기계 매연저감장치 부착, 어린이 통학차량 LPG차량 구입 등에 2022년까지 125억 원을 확대 지원해 배출가스를 줄인다.

 이와 동시에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전기차 170대, 수소전기차 5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개소, 전기차 공공충전소 10개소를 구축하는 등 꾸준히 친환경자동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활 주변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시내버스에 공기정화필터를 달고 살수차량 운영을 3대에서 10대로 도로 재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한다.
 
 허성곤 시장은 "2022년에는 대기질 개선효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에 가능한 최대한의 행정력을 투입할 것"이라며 "시민들도 차량 2부제 참여와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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