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해 시인
단비가 뽀글뽀글 샴푸질하니
맥 잃어 가는 바람의 등으로
달보드레한 봄이 미끄럼을 탄다
춘풍이 햇눈썹을 간조롱이며
홍실을 수놓으매 신열로 지져서는
차오른 진홍물 모아
겹겹잎 이마짝 볼 단장에 바지런타
침묵에 절였던 강인함으로
앙가슴을 내민 뜨락에
봉실봉실 수줍은 홍매의 얼굴은
열꽃을 피우니
빛 한줄기 툭 떨어진 꽃잎도
그만 쨍 하고 눈을 떴다
천년 홍등 불을 켜라
박선해 시인
현대시선 문학사 시와 시조 등단
창작동네 문학상 수상· 대상 수상
하운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수상
현대시선 문학사 작가협회 부회장
한국 문인협회 회원
김해 문인협회 회원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