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초등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학교 존치를 전제로 '박물관 학교' 건립을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9일 김해구봉초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가 구봉초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비대위 "가야사 교육 학교로"
 시 "형평성 문제 해결해야"


 가야사 복원 2단계 사업으로 인해 학교 이전 요구에 반발해 온 구봉초등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학교 존치를 전제로 '박물관 학교' 건립을 시 등에 제안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봉초교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는 구봉초등학교 존치 및 박물관 학교 건립을 골자로 한 가야사와 함께 가는 구봉초 계획안'을 김해시, 경남도, 청와대, 문화재청 등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해당 학교 부지가 가야사 복원 사업지에 포함,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시가 학교 이전을 추진하자, 이전 대신 박물관학교로 바꿔 가야사 교육·홍보와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센터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대부분 이전을 반대하고 있으며 학교 이전 부지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문화재보호와 연계하는 정책을 제시한 것"이라며 "학교에서 가야사 교육ㆍ홍보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동시에 가야사를 알리는 시설로 활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화재청이 도교육청에 보낸 공문을 보면 '가야 유적의 역사문화 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 기능대로 교육시설을 유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경주 양동초교 등도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있지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계획안에는 가야사 인재육성 대책, 체험활동, 상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구체적인 내용도 담고 있으며,인재 육성 대안으로는 가야사 전문 해설사ㆍ큐레이터 양성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학교 건물에 박물관과 도서관 기능을 합친 복합문화공간인 '어린이 라키비움'(Larchivium)을 조성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한편 비대위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김해시는 제안서를 검토할 예정이지만, 사업 구역 내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로 당상 계획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보호구역에는 김해교육지원청, 김해서중학교가 있는데 최근 이들 학교가 외곽으로 이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에 구봉초만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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