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유적지 부실 관리 지적

 

지난 9일 구지봉공원에 거북모양 석물이 파손된 채로 방치돼 있다.


 시민, 유적지 부실 관리 지적
 김해시 "즉시 폐기처분 할 것"

 

 구지봉공원에 거북모양의 석물이 파손된 채로 1년 여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김해시의 유적지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구산동·내외동 주민들에 따르면 구지봉공원 내에 거북 모양 석물이 파손된 채 오랜 기간 방치돼 있으며, 인근에 위치한 국립김해박물관 등에 이를 수차례 알린 주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를 받은 <김해일보> 취재팀이 지난 9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기 80cm의 거북 석물 2기가 파란색 자루에 담겨 구지봉 인근에서 발견됐다. 특히 석물을 싸고 있던 자루는 뜯겨져 있었으며 석물 일부도 파손돼 있어 흉물스러운 상태였다.

 시민 김모(46·여) 씨는 "지난해 여름에 구지봉공원에 산책을 하다가 이 석물을 발견했다. 당시 자루에 구멍이 있을 정도여서 석물인지 알지 못했는데 오랫동안 방치되다보니 자루가 삭아 석물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석물인 것을 확인하고 공원을 청소하는 사람 등에게 이를 알렸으나 지금까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석물은 2001년 3월 구지봉이 국가 지정 사적지로 지정되기 이전에 구지봉 내에 설치돼 있던 인공조형물로 구지봉이 경남도 지정 사적지에서 국가 지정 사적지로 승격이 되면서 철거됐다. 당시 시는 이 조형물이 다른 유적지로 옮겨가기엔 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폐기처분하지 않고 구지봉 공원 내 땅에 묻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017년 시가 구지봉 내에 묻혀 있는 유물인 탄강지지비를 발굴하면서 주변에 묻혀 있는 거북 석물도 함께 다시 땅 밖으로 꺼내진 뒤 지금까지 구지봉공원 내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구지봉을 관리를 하기 위해 현장을 여러 번 찾았지만 이 같은 석물이 파손된 상태로 구지봉공원 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폐기처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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