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번째 도서 / 나는 오늘부터 화를 끊기로 했다

 

 

스물아홉번째 도서 / 나는 오늘부터 화를 끊기로 했다
레너드 셰프 , 수전 에드미스턴 지음 / 윤동준 옮김 / 생각의서재 
248p / 1만 4천 원
 
 

추천 / 윤인영 김해기적의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2019년도 벌써 2월이 다 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것만은 꼭 끊어야지 하고 생각하신 것  있으신가요? 시원한 맥주, 튀긴 음식, 출근하면 습관적으로 먹는 커피, 끝없이 미루는 습관…. 아직 고민 중이시라면 올해는 ‘화’ 한번 끊어보시겠어요? 레너드 셰프의 책 ‘나는 오늘부터 화를 끊기로 했다’를 권해드립니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 받는 나”  속에 숨겨진 진짜 나를 찾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저자 레너드 셰프는 달라이 라마로부터 분노 관리에 관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5년간 화 다스리기 워크숍을 진행해 오면서 생각한 ‘화’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언론에서 접하는 사건사고 중에는 분노를 통제하지 못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 혹은 아무 상관 없는 타인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은 사건들이 있다. 그 대상이 내가 아닌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래서야 어디 불안해서 살겠는가. 길을 걷다가 우락부락한 인상의 타인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혹은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상대방이 다짜고짜 화를 내면 어떻게 모면할까 하는 걸 걱정하면서 살 수는 없다. 그런데, 그렇게 화부터 내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이 책의 표지에는 굵은 활자로 이런 광고 문구가 박혀있다. “10명 중 1명은 화 못 다스리는  시한폭탄” 이 문장을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혹시 나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것이다. 이유도 모른 채 폭발하는 화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여러 가지 일들이 쌓이고 쌓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계점까지 올라와 있던 ‘화’에 아주 작은 일이 도화선이 되어 크게 화를 내고 말았던 경우가 있었을 터. 그리고 그 다음 순간에는 본인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 주변사람들에게 민망하고 미안해진다. 이 정도라면 수습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전을 하다가 옆 차 때문에 울컥해서 저지르는 보복운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일어나는 데이트 폭력, 혐오범죄, 인터넷 공간의 익명 뒤에 숨어서 쏟아내는 악성댓글 등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게 화를 내는 대상이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료라면 어떻게 될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화를 낸 당사자도 역시 마찬가지다.
 마음속의 화를 다스리는 것은 삶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레너드 셰프는 달라이 라마로부터 분노 관리에 관한 가르침을 받은 후, 지금까지 25년간 ‘화 다스리기 워크숍(Letting Go of Anger)’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그 핵심을 담고 있다. 책은 화를 내기 전에 ‘사실을 잘못 이해하지는 않았는지’, ‘나를 매번 욱하게 만드는 아픈 곳은 무엇인지’, ‘나의 요구는 중요하고 합리적인지’, ‘내가 바라는 것을 정확히 전달했는지’를 돌아보라고 권한다. 화내기 전에 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진정이 될 수 있겠다. 숨 한 번 크게 내쉬면 되지 않을까.


 박현주 북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