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급여 2개월 밀려"
 환자, 일방 통보에 날벼락


 김해 생림 소재 A요양병원이 임금체불로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운영이 멈췄다. 이로 인해 요양 중인 환자들이 급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적지 않은 불편을 겪으면서 병원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병원 직원 등 관계자에 따르면 생림에 소재한 이 병원은 지난 15일부로 운영이 멈췄다. A병원의 근로자는 의사와 간호사, 간병인, 식당 조리사 등을 포함해 104명이다. 이들은 2달여 간의 임금을 병원 법인 측으로부터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병원 직원 B씨는 "그동안 임금 미지급으로 인해 병원 측과의 갈등이 있었으며, 지난 14일까지 병원 측이 2달치 월급을 지급하겠다고 최종시한을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약속을 어겼다"며 "이에 직원들은 이튿날인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일부 직원들은 병원을 폐업시켜 체당금 형식(떼인 임금을 국가가 대신 지급함)으로라도 임금을 받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병원 측은 "임금체불로 인해 근로자가 없어 병원이 정상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맞다"며 "언제 임금을 지급하고 운영을 재개할지 불투명하다. 현재 병원 법인 측과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병원 운영이 갑자기 중단되자 환자들은 병원 밖으로 내몰렸다. 이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 병원에서 요양 중인 환자는 130여 명. 환자와 보호자들은 지난 15일 병원의 영업 중지 통보를 받고 16일과 17일에 걸쳐 보호자 방문 방식으로 환자를 다른 요양병원이나 자택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A병원에서 요양 중이던 한 어르신의 보호자 C씨는 "병원이 갑자기 영업 중단을 보호자들에게 통보해와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갑자기 다른 요양병원을 구해야 되는 형편이라 난감하고 무책임한 병원 측에 화가 난다"며 "사전에 병원의 운영 상황을 보호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애꿎은 환자들이 갑작스레 피해를 당한 꼴이며, 해당 병원의 관리·감독기관에 항의를 했더니 그 곳도 병원 운영 사정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병원 운영에 대한 감사 등 행정조치에 들어가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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