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도의원

박준호 도의원

 지난 1월에 경상남도 지역아동센터위원회와 경남 지역아동센터 연합회의 공동으로 '지역아동센터 정책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500여 명의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분들과 아동센터장님들이 함께 고민하는 토론장이 되었다.

 국비로 지급되는 운영비를 쪼개 인건비를 충당하라는 것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슴 아파한다. 이유는 2019년 최저임금이 10.9%가 인상된 반면 지역아동센터 운영비는 겨우 3만 원이(19인 이하시설) 인상되었기 때문에 운영비에서 프로그램비를 극소로 줄이고 그 비용으로 종사자 인건비를 지급해야 최저임금에 관한 위반소지를 해소 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사회가 못 할 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운영비에서 인건비가 따로 분리 되지 않기 때문에 종사자들은 사업의 일부일 뿐이라는 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복지를 바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정상적으로 임금을 별도로 분리해 지급해야만 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
 
 지역아동센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의 복지시설은 어느 누군가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지역아동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가 방과 후에 학원대신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곳에서 밥도 먹고, 공부와 놀이도 하며 돌봐줄 가족이 올 시간이 되어야 귀가를 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하루 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도 많다.

 말 그대로 종합아동복지시설인 것이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해야 하는 역할은 끝이 없다. 때로는 부모님의 역할, 선생님 역할, 언니오빠의 역할을 해야 한다. 가정과 다름없는 곳이기에.

 센터를 찾은 아이를 씻기고, 공부시키고 밥 먹이고 때로는 부모님 상담에 가족 상담까지 그 역할의 범위를 너무 넓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분들은 너무 쉽게 말하지만 듣고만 있기에는 가슴 아픈현실이다.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처우는 똑 같다. 대단한 결단이 없다면 직업으로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지역아동센터 입소조건은 형편과 상황이 맞아져야 한다. 물론 20%내에서 일반 아이들에게도 돌봄을 지원하기도 한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가 마치 가난한 아이들로 인식되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종합아동복지시설인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을 확대시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언제라도 돌볼 수 있는 시설로 발전시켜야 한다.
 
 힘들었던 어제도 오늘도 아이들만 보면 힘이 난다고 그들은 말한다. 우리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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