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정에서 주경유 시 운자를 따라서

 훌륭하도다 풍기고을 원님이여,
 내 집 문에다 말을 매었도다.
 왕도를 자세히 이야기 하니,
 지금도 세상의 존경을 받는구나.

 在山海亭次周景游韻

 가의풍기쉬
 행비계아문
 개개담왕구
 어금위세존

 주경유의 시운에 따라서 스님의 시축에 쓰다

 백운산(白雲山) 스님 신응사(神凝寺)에서 만나,
 시축(詩軸) 표지 열어보니 헌납(獻納)의 시로구나.
 아침 해가 다시 시내를 따라 골짜기에서 나오는데,
 자는 구름은 어느 곳에서 돌아가는 스님을 재울는지?

 白雲山衲神凝見 백운산납신응견
 編面開來獻納詩 편면개래헌납시
 朝日更從川出谷 조일경종천출곡
 宿雲何處宿歸師 숙운하처숙귀사

 무릉의 시운에 따라서

 화창한 바람 솔솔 불어 천리에 무르녹고,
 훨훨 높이 날던 학 신선 세계에 내려앉누나.

 次武陵韻

 광풍습습훈천리
 고학표표하십주

 이상 세편의 시는 주세붕(1495~1554, 자 景游. 호 愼齋,무릉) 경남 칠원서 출생. 1522년 생원시와 별시 문과급제 후 승문원권지부정자로 관직을 시작해 홍문관 정자, 수찬. 공조좌랑 병조좌랑.강원도도사. 사간원 헌납을 역인. 1541년 풍기군수 재직시 고려말 유학자 안향의 학덕을 숭모하여 그의 고향 풍기에 ‘백운동서원’을 세워 제향하다가, 1550년 이화이 풍기 군수로 와서 ‘소수서원’의 최초로 사액을 받아 사립서원의 효시가 되었다. 주세붕은 황해도 관찰사 재직 시 해주에 ‘수양서원’을 세워 최충(崔沖)을 향사 하는 등 선현의 학덕을 기리는 교육사업에 큰 공을 세웠다. 저서로 ‘죽계지’ ‘무릉잡고’등 많은 저서를 남겼고 함안에 무산사(武山祠)에 영정을 모시고 있다.

 

 한상규 김해남명정신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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