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CC에서 인제대 후문으로 향하는 급경사 도로에 U턴 구간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U턴 구간이 들어설 도로.

 "이익집단을 위한 특혜"
 정치인 개입설 무성


 김해시가 가야CC에서 인제대 후문으로 향하는 급경사 도로에 U턴 구간을 신설을 추진하자 대형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는 U턴 구간을 만들기 위해 토지매입 비용 등 5억여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밝혀져 신설 예정인 구간 주위 특정 상점에 대한 특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또 지역의 한 정치인이 이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소문까지 일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4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5억7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삼방동 영운마을 입구 도로와 가야CC 캐디숙소 앞 도로에 각각 U턴 구간을 지정하고 신호등 등 교통시설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할 경찰서의 교통안전 심사를 거쳤으며 부지 매입이 완료되는 데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이 요구가 많았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차로를 늘리게 됐으며 사유지 매입이 필요해 예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2곳의 U턴 구간 사이에는 식당, 카페 등 상권이 형성돼 있으며 유동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도로 경사가 심해 제한 속도 60km 구간이지만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다.

 실제 이 지점에는 '급경사 위험 지점'을 알리는 표지판도 걸려 있다. 또한 신설되는 U턴 구간에서 700m 가량 이동하면 운전자들이 기존에 이용하고 있는 가야CC앞 U턴 구간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가 특정 상점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큰 예산을 들여 상권 주변에 U턴 구간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A씨는 "이 구역은 경사도가 높고 좌우로 굽어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아 해당 지역 상인들의 요구에도 10년 동안 U턴 구간 지정 등이 반려됐던 지점이다. 수년 전 인제대 정문앞 내리막길 도로에서 학교로 들어가기 위해 좌회전 하는 셔틀버스와 내리막길을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불법유턴이 잦으면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 될 것을 시민의 혈세를 들여 사유지를 매입해 도로를 넓히면서까지 위험천만한 급경사 도로에 U턴 구간을 설치하는 것은 특정 집단을 봐주기 위한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또 다른 정치인과 긴밀하게 논의를 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앞으로 해당 지점에서 사고가 일어난다면 해당 정치인은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특정 집단의 이익을 봐줬다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특정 상점 등에 특혜를 주기 위해 교통체계를 바꾼 것은 아니다. U턴 구간 지점도 해당 상권과 70m가량 떨어져있다"며 "과속방지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등은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차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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