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암 법해스님

지장암 법해스님

 폐기능이 약한 제가 앞서 처음 목숨건 복식호흡 명상수행을 10년넘게 해오면서 몸과 마음에 큰 변화가 있었기에 절에서의 생활과 직장생활이 가능하였습니다. 또 산을 오르내린다는 자체가 매일 매일이 인내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수년간의 반복되는 생활로 몸이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생각을 호흡에만 집중하는 호흡명상으로 이어지면서 폐기능강화는 물론 마음도 편안해지고 단전에 기가 차고 흔히들 하는말로 뱃심(뱃짱)이 생기면서 두려움 없는 마음과 일상의 크고 작은 경계에 평정심을 잃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호흡명상 수행을 하게되면 몸과 마음에 생기는 당연한 변화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몸과 마음의  상태가 다름으로 그기에 맞는 수행이 이루어져야 하고 호흡의 패턴도 조식(調息), 다시 말해  숨을 고르게 조절해야 하고 그리고 생각을 호흡에 집중해야 복식호흡 명상의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인데 저는 정상인 폐기능의 1/4밖에 안되는 너무나 허약한 몸이었기에 정상인과 비교하는건 그렇지만 몸의 상태를 간과한채 마음이 앞서다보니 지금껏 수행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먼저 자신의 몸상태와 호흡의 패턴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호흡수행이 이루어져야 부작용없이 수행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흉식호흡으로 인해 몸상태가 위축되고 긴장되어 있다던가, 횡경막의 가로막(근육)이 탄력이 약해져 있는 경우에 마음이 앞서 처음부터 호흡을 깊고 길게 하려고 하면 호흡근육과 늑골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림과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호흡이 배 중간에 멈춰 버리는 상황이 되어 호흡법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신경증(노이로제)이 올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평소에 정상 폐기능의 60%~70%만 쓰고 사는데,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이 불안하고 들뜨면 폐기능 활용도가 더 떨어지면서 산소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생기는 여러 부작용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고 질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등산을 할때는 폐기능 활용도가 80%~90%가 되는데 보통 산을 오를때는 숨도 가쁘고 몸이 지치고 힘들어도 산행을 끝내고 나면 오히려 몸이 개운해지고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도 충분한 산소공급으로 세포가 활성화되어 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등산이 복식호흡을 통한 건강증진에 좋은 운동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효과 역시 좋지만 온전히 호흡에만 집중하여 망상이 줄어들면 두뇌 활성도가 높아져 여러가지 긍정적인 변화까지 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등산을 통해서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지쳐있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해소시켜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도 여건상 쉬운 일이 아니기에 평소에 생활속에서 늘 숨 쉬는 가운데 호흡명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자주 일어나는 번뇌 망상 즉, 생각도 에너지인데  대부분의 생각들이 나도 모르게 일어나고 사라지면서 몸속의 세포들은 그기에 반응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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