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신분증 보관 사진.


 정치권·여론 비판 목소리 커져
 김 의원 26일 국회서 사과 할 듯

 김해을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김 의원의 행동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김 의원이 국회를 찾아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사그라질지 주목된다.
 
 □야당 총공세 "김 의원이 잘못한 것"
 
 김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정치권에서 가장 비난의 수위를 높인 곳은 자유한국당이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이)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남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상처를 입었을 피해 직원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지난 6월 재보궐 선거 당시 김정호 후보의 공보물에 '노무현,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하면서 민주주의 인간 존엄의 가치를 배웠습니다'라고 적혀있다"며 "김 의원은 SNS를 통해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시민의 불편 운운하며 자신에 대한 반성은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입장문을 밝히기보다 해당 근무자의 말처럼 본인이 당당하게 당시 현장 CCTV를 공개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떤 시민이 신분증 꺼내 보여달라는데 직원에게 호통을 치고 사장에게 항의전화까지 하냐"며 "이번 기회에 한국도 미국처럼 공항 검색과정의 갑질폭언에 대해 단호히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김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특권과 반칙이 맞다"고 지적했다.

 □시민들 "김 의원 특권의식 문제 있어"
 김 의원의 이번 '갑질' 논란에 대한 지적은 야권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SNS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김 의원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 아닐 때도 신분증 제출을 거부하셨냐"며 "페이스북 친구인 게 부끄럽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냥 신분증을 보여줬으면 되는 문제인데 스스로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시민을 대신해서 공항 측의 갑질에 대응해줘서 감사하다"며 김 의원을 옹호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김 의원에 행동에 대부분 부정적이다. 부원동에 거주하는 김모(46) 씨는 "국회의원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갑질 논란에 휩싸여 안타깝다"며 "국회의원이 된 후 권위의식이 생기지 않았는지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봐야한다"고 말했다.
 장유동 주민 최모(42) 씨는 "김 의원이 이번 일로 지역구에서 크게 민심을 잃어 다음 총선에서는 재선에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국회의원과 일반인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문제이며 공항에서 다툼이 생겼다고 공항공사 사장을 부르려고 한 것 자체가 김 의원이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일침 했다.

 □김 의원 국회서 사과할 듯

 김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해명의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올렸다. 하지만 비판의 댓글과 함께 파장이 더욱 커지자 25일 입장문을 비공개 또는 삭제했다.
 더불어 같은 날, 김 의원은 해당 공항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닷새 만이다. 김포공항 보안 근무자 김모 씨가 한 언론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7분께 김 의원은 보안 근무자 김 씨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 뻘인 김 씨에게 무례하게 했던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인 공항 근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 김씨의 부모님과 공항 동료 직원들에게도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피해 직원이 속한 노조 측 임원에도 전화를 걸어 "잘못을 뉘우치고 국민들에게 정중한 사과문을 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조만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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