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갑 가야대학교 대외협력처장

이유갑 가야대학교 대외협력처장

 구름 사이로 찬란하게 떠오르던 새해 첫 날의 붉은 해를 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곧 한 해를 마무리하고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들을 때가 되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단어가 올해만큼 실감나게 느껴진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금년 한 해는 참 숨 가쁘게 지내왔다.     
  
 황금돼지 해인 2019년 기해년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하고 국민 개개인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희망의 목록을 정리해본다.
 
 첫째, 미국·중국·일본·러시아라는 4대 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가시고 평화와 번영의 기운이 다시 감돌기를 희망한다.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온 국민들의 바람이 기적처럼 이 땅위에서 이루어져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둘째, 제로 섬 게임(zero-Sum Game)에서 벗어나서 윈-윈 게임(Win-Win Game)을 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누군가가 얻은 만큼 누군가는 빼앗기는 살벌한 약육강식의 제로 섬 방식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불안과 고통을 주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나누는 상생의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셋째, 우리에게 고질화되어 가고 있는 배타성을 극복하려는 건강한 사회적 흐름이 형성되기를 기대해본다. 극단적인 대립을 의미하는 ‘진영 논리’니 ‘코드 인사’니 하는 말들이 조금씩 잦아들고 사라져야 한다. 배타적 사회의 폐해를 고스란히 덮어쓰면서 살고 있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화합하지 못함을 뜻하는 ‘동이불화(同而不和)’가 아니라 서로 다르지만, 그 다름을 서로 인정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루는 ‘동이불화(同而不和)’의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넷째, 경제의 회복을 통하여 각 가정이나 국가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한다. 옛말에 ‘항산(恒産)이면 항심(恒心)이다’고 하였고,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도 하였다. 이 말을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누구나 경제적인 여유로움이 있어야 마음의 안정을 누릴 수 있고 예의와 체면을 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발이 활발하게 일어나던 그 시절만큼은 아니어도 우리나라가 가진 잠재적 역량이 괄목한 경제 성장으로 나타나게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면서 암담한 자신들의 미래를 의미하는 ‘헬 조선’을 입에 담고 있는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고대한다. 우리 한국의 미래인 이 청년들이 활짝 웃으면서 자신의 능력과 특성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기업과 국가의 성장 동력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이 시대의 절대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와 기업, 노동계, 학계 등 온 나라가 나서 주기를 요망한다.
 
 모두가 새해 벽두에 가졌던 각자의 바람을 되새겨 보면서 얼마 남지 않은 이 한 해를 잘 마무리하면서 설렘과 희망으로 2019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를 바라고, 우리의 희망들이 현실로 나타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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