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호흡의 기적

지장암 법해스님


 사람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하고 클 수록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가는 길에 있어서 내 앞에 펼쳐지는 어떠한 경계에도 걸림이 없어야 할것이며 오히려 그 경계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큰 도량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매일을 하루같이 생활한다면 삶이 더이상 고통이 아니며 뜻하는 바를 이루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몸이 너무 병약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고사하고 마음까지 늘 긴장하고 위축되어 있다보니 대인관계에서 오는 압박감에서도 자유로울 수가 없었지만 오히려 그런 일상들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목표의식이 더 명확해지면서 집과 직장  호흡수행 그리고 절제된 대인관계 단순한 생활의 패턴이었지만 그래도 저의 내면 깊은 곳에서는 수행을 좀 더 깊이 해보고 싶은 마음과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줄 먼가를 늘 갈망하다보니 더 이상 망설일것도 없이 지금까지 틈만 나면 내집처럼 드나들던 사찰의 노스님을 만나 출가를 허락받고 유발승(머리를 깍지 않은 스님)으로써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절과 직장을 오가며 생활 하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저에겐 또다른 삶의 고통이 시작이었고 하루 하루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고난의 연속에서 몸과 마음의 쉼터를 위해 스스로 선택한 생활이었지만 처음부터 녹녹치 않았고 직장의 퇴근시간 때가 낮과 밤이 구분이 없다보니 밤늦게 퇴근 할때는 어두운 산길을 25분은 올라야 절에 도착하는데 그래도 여름철은 몸이 조금 수월하지만 겨울밤에 오르는 산길은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다가 폐기능이 약하다보니 폐와 심장이 느끼는 압박감은 감히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힘이들어 삶과 죽음이 눈앞에 펼쳐질때면 저는 늘 스스로 생각하기를 '폐와 심장이 터져 이곳에서 죽어도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전혀 두려울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산길을 올랐고, 제 자신을 위로해주고 다독여 주기보다는 반드시 이겨내야만이 원하는 바를 성취할수 있다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 부치는 것에만 익숙해 지다보니 결국 몸에 무리가 와서 일주일을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고 나서는 지금까지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에 너무 소홀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누구든 뜻하는 바를 성취하려면 먼저 자신을 철저히 다독여주고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하면 비록 성공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남의 관점에서 성공이고 사회적 관점에서 성공일뿐이지 결국 종국에 찾아오는 내면의 허전함이랄까 채워치지 않는 그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일 것이기에 먼저 나 자신을 홀어머니가 외아들을 아끼고 사랑하듯이 내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복식호흡을 시작하는 그때부터 몸과 마음의 기초가 너무나 허약하였기 때문에 언제 어느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지 모르는 절대절명의 상태에서 살기위한 집착이 있었더라면 늘 연속되는 고난의 경계에서 한발자욱도 나아 갈수 없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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