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도피하려다 붙잡혀 구속

 뺑소니 증거를 없애려고 자신의 차량을 해체해 고물상에 처분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 29일 사망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도주)로 박모(59)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께 한림면 한 마을 앞 왕복 2차로 도로에서 1t 트럭을 운전하다 걷고 있던 마을 주민 이모(85)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다.

  사고 당시 우연히 한 주민이 사고현장에서 빠져나가는 박 씨의 차량과 도로에 쓰러져 있는 이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 씨는 사고 현장 주변 마을에 거주하며 고물을 수집해 파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 카메라 녹화 화면을 분석해 박 씨 차량이 사고당시 현장을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박 씨 행방을 쫓았다.

 경찰은 박씨가 뺑소니 사망사고 증거물을 없애기 위해 사고 다음날 김해지역에 있는 지인의 빈 공장에서 사고차량을 산소용접기 등으로 절단해 해체한 뒤 인근 고물상에 30만 8천 원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운전면허가 없고 사고를 낸 차량도 보험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결과 박 씨는 사고차량을 해체·처분한 다음 서울로 이동해 중국으로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던 중, 지난 28일 오후 5시 25분께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박 씨가 해체해 고물상에 처분한 사고 차량 차체를 조사한 결과 차량 앞 범퍼 중간 부분에 이씨가 부딪힌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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