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호흡의 기적

지장암 법해스님

 폐활량이 정상인의 4분의1밖에 되지않는 저로서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집에 산소호흡기가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지만 그럴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만 해도 갑자기 운명을 달리하는 분들을 여럿 보아온터라 언제 어느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삶이었지만 전혀 개의치않고 틈만 나면 복식호흡 명상을 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 꾸준히 해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숨이 잘 안쉬어지니, 몸이 너무 힘이 들면서 생기는 에너지 소모로 인해 앉아 있는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어느날은 체온이 떨어져 한기가 들어 현기증이 나고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긴급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병원에 갈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든지 죽을 수 있고 그 죽음으 받아들인다는 마음으로 복식호흡 명상을 시작했기에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새로 태어나기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인식한채 세뇌되고 있었습니다.
 
 오르지 숨을 잘 쉬고 싶었을 뿐,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기에 호흡수행에 집중할수 있었고 1년이 지나면서부터 그전에 길게 숨을 쉴려고 해도 흉통이 오고 횡경막(호흡근육)에 통증이 와서 힘들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호흡이 편안해지게 되는 경험을 하면서 더 많은 산소를 흡입하려고 욕심이 생겼습니다.
 
 결국 무리가 와서 극심한 호흡곤란과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극박한 상황에직면하기도 하였습니다. 스스로 119에 연락하여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또 한 번의 위급 상황을 벗어나면서도 호흡수련을 계속하였습니다.
 
 사람은 뜻하는 바가 크면 클수록 목숨을 건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뜻을 이루는 것 처럼 목숨을 걸지 않으면 큰 뜻을 이룰수 없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것이 있었기에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 더 이상의 호흡수련이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많이 겪어면서 내마음은 더욱 단단해져갔습니다. 깨달은 것은 이렇게 수련과정에서 죽을 사람이 아니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확연한 믿음으로 각인이 되었습니다.
 
 의식적인 호흡수련은 어느 순간 내 몸에서 기억이 되고 어느 정도 익숙해 지면서부터는 몸이 먼저 그 호흡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무의식적인 호흡을 의식적으로 함으로서 어떤 변화가 오냐 하면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대뇌피질의 대뇌에서는 기억·집중·사고·언어·각성·의식 등 고차원적인 수행을 하는데 호흡은 대뇌피질의 구역으로 들어가며 우리가 의식적인 복식호흡 명상을 통해 호흡이 길어지고 안정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온해지는 효과를 얻을수 있고 육체적으로는 심장·폐·근육·혈관 등에 깊고 편안한 호흡을 대뇌에서 기억하고 반응하여 혈액순환이 잘되어 심장·폐·근육·혈관이 건강한 몸으로 되고 정신적으로는 기억력·집중력·긍정적사고 등이 길러지기에 건강한 정신을 배양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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