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동부소방서 최기두 서장

 최근 주택용 소방시설을 사용한 화재피해 저감사례가 늘고 있다.

 소화기를 활용한 초기 화재 진압 사례,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울려 신속한 신고ㆍ초동 조치가 이뤄진 사례 등 더 큰 피해로 번질 수 있는 상황들이 초기에 진압되는 뜻깊은 일이 많아지고 있다.

 주택에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2년 2월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아직도 설치의무화를 모르거나 알아도 관심부족으로 설치가 되지 않은 주택이 많다.

 우리의 안전은 소방시설이 설치됐다고 해서 보장되지 않는다. 평상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속해서 그 사용법을 숙지하고 가용상태로 유지함은 물론 위기의 순간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최근 이런 화재피해 저감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이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사례 속의 주인공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10월 23일 새벽 김해시 삼방동에서 20대 여성이 자신의 집 안 세탁기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집 안에 보관돼 있던 소화기로 진화한 사례가 있었다.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초기 화재에서 우리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다름 아니라 바로 ‘우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관심과 용기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지 모르는 더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가족을 지켜냈다.

 현재 소방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홍보하기 위한 다방면의 전방위적 홍보와 소방안전 교육으로 시민이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철 화재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을 대비한 안전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온라인 쇼핑이나 인근 대형 마트 등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소방서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무상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방서의 이런 노력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지금 우리, 내가 사는 곳, 내가 있는 곳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가 됐는 지를 살펴보자. 설치돼 있지 않다면 하나의 가정ㆍ차량에 한 대 이상 소화기ㆍ감지기를 꼭 설치하길 바란다.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 내가 당황하지 않고 그 위치를 기억해 올바른 사용법대로 대처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되뇌어보자 가족을 지키는 영웅은 바로 당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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