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에서
 우리는 당신을 만났습니다
 당신께서는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불꽃 사이
 고요한 미소로 우리를 반겼습니다

 파란 하늘 푸르른 산 빛을 깨우며
 세상으로 세상으로 내려와
 고즈넉한 세월을 저어 올리는 당신을
 우리는 희망이라 부르렵니다

 메케한 연기와 소음이 깔린 회색의 도시
 황폐한 불임의 개울에 물안개를 피우며
 아침을 여는 당신을 우리는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의 촌장으로 기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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