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박경용 김해가야스토리텔링협회장

 봉사의 기쁨

 대자대비 부처님께 엎드려 비옵니다
 뜬구름 모였다가 흩어짐이 인연이듯
 중생의 생과 사도 인연 따라 나타나니
 황세의 인생살이 너그러이 살피소서
 댜자디비 부처님께 그 크신 원력으로
 생전에 쌓인 허물 씻기를 바라옵고
 자비를 베푸시어 극락왕생 비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여의는 계속해서 편두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에 하는 문신기술도 배웠다. 여의는 편두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안전한 도구를 개발하여 사용하였다. 아기를 반듯이 눕히고 움푹 파진 나무베개에 머리를 얹히고 그 위에 돌을 얹었다. 사망률이 현지히 낮아졌다.

 여의는 편두와 문신기술 외에 요가도 배웠다. 요가는 허황옥 공주가 가야로 시집오실 때 데리고온 신하 중에 조광과 부인 모량이 있었는데 그들의 딸 해경이가 후일 어머니로부터 배운 요가를 심신수련용으로 귀족사회에 전하여 내려온 것으로 여의에겐 큰 위안이 되었다.
 
 여의의 노래(요가의 기쁨)

 요가여 요가여
 요가는 나의 심신 위로 위해 최상의 방법이라네
 인도의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 머나먼 이곳으로 시집오신 후
 가야에 전파된 요가요법은 심신을 달래는 최상의 방법
 명상과 함께 호흡과 동작의 일치는 요가의 생명
 내 심신 달래는 최선의 방법
 우주의 기운 받아낸다네
 요가 요가 내 마음과 육신의 양식
 하늘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오

 여의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 갔다. 그러다 정구 어머니는 노쇠하여 거동이 어려워 몸져눕게 된다. 그 당시 가야는 철 수출 등으로 국가가 매우 부유한 형편이었다. 백성들은 여유있는 삶으로 아름다움에 관심이 높아졌고 목걸이 팔찌 등 장신구 착용을 즐기며 고기 모양이나 엘레지꽃 모양의 문신을 팔다리에 하고 다녔다. 편두와 문신 기술이 능한 여의의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자 먼 동네에서도 요청이 들어와 말을 타고 다니며 일을 해냈다.

 사람들은 여의에게 감사했고 대접도 후했다. 조, 도토리 등 잡곡밥을 많이 먹었는데 봄 하늘에 제사 지낼 때나 좋은 날에 먹는 쌀을 움집 안의 서쪽 부뚜막 조왕신에다 빌고 밥을 지어 생선, 오리고기 등으로 대접하였다. 여의는 사람들로부터 철정이나 장신구, 집 앞 창고용으로 높게 만든 고상가옥에 쌓아둔 곡식을 사례로 받아 차츰 재물이 늘어나 부자가 되어 갔다.

 여의는 농사에 흉년이 들거나 어부에게 고기가 잡히지 않는 철에는 사람들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않았다. 그 당시 임금님의 죽음에 따라갈 순장녀가 달아난 사건이 있었다. 달아난 순장녀의 집은 국법에 의해 가산을 몰수당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를 불쌍히 여긴 여의는 그 집을 몰래 도와주기도 하였다.
 
 여의의 노래(봉사의 기쁨)

 그대는 아는가 베푸는 기쁨을
 대가는 없지마는 흐뭇한 마음
 나는야 알았다네 그 가치를
 바닷가 갈대 위로 불어오는 해풍도
 달콤하고 부드럽게 스쳐온다오
 어려운 이웃에 도움줄 적엔
 흐뭇한 맘 가슴속 가득하다네
 그대는 아는가 베푸는 기쁨을
 대가는 없지마는 흐뭇한 마음
 스치는 바람도 달콤하다네

 병석에 누워 있는 정구 어머니는 거동을 거의 못하게 되었다. 정구는 여의를 본 이후 분순이보다 여의에게 마음이 쏠려 흠모하게 된다. 여의는 다정한 친구의 약혼자를 뺏을 수 없다며 완강히 거절한다. 그러나 정구는 그럴수록 여의에게 미친 듯이 구야를 하며 굽히지 않는다.

 한편 분순은 이를 알게 되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여의는 정구에게 가장 사랑하는 친구 분순에게 그럴 수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한다. 엄중한 태도로 정구에게 말하고 분순에게 돌아갈 것을 권유하였다. 그러나 정구는 막무가네였다. 여의는 분순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분순은 여의를 이해하고 우정을 확인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쩐지 여의가 미워지기 시작한다.
 "앙큼한 것 같으니... 그럴 수가 있나. 두고 보자."
 정구는 그럴 수록 여의에게 집착하여 사랑을 하소연한다.
 어느 날 분순은 여의에게 항의하고 따지기 위해 여의집으로 갔다. 사릿대 담장 너머로 말소리가 들려왔다.
 
 "분순이는 나의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친구의 약혼자와 어떤 인연도 맺을 수 없어요. 어떤 인연도..."
 분순은 그 말을 듣고 친구를 의심한 게 너무나 부끄럽게 생각되어 다시 되돌아왔다.


 분순의 노래 <미안해 친구야>
 
 이제야 알았네 친구의 마음
 미안해 친구야 나는야 오해했네
 오해는 사람 사이 최대의 적
 매사를 파괴하고 부숴버리지
 이제야 알았네 친구의 마음
 미안해 친구야 나는야 오해했네
 오해는 사람 사이 최대의 적
 매사를 파괴하고 부숴버리지
 변해버린 그의 마음 붙잡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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