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자 김해시의원

하성자 김해시의원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는 내면의 자신을 만나 몸의 모든 감각들이 오로지 세계를 향해 총동원되는 순간의 원초적 직립보행이다.

 걷기 위해 집과 반대인 방향으로 나서는 행위는 고립이 아닌 세계로의 무한한 확장이다. 공간으로의 확장이며, 사람, 풀, 숲, 강 등 무수한 것들로의 확장이며 궁극적으로 온전한 나에게로의 확장인 것이다.

 쳇바퀴 돌리듯 하루 일과를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여유가 두려운 것이다. 무수한 약속을 만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쫒아 두려운 순간을 회피하려한다. 맞출 수 있는 한도까지 약속들을 정하여 기꺼이 동의하고, 잠시 잠깐의 여유도 두지 않으려 한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 속에서도 그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주어진 시간을 세분하고 또 다시 세분하는 습관들, 그것에 맞추느라 서로를 압박하는 시간의 무게들, 하루를 회전시키는 생활의 우물 속에 우리는 깊이 빠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사유를 위한 한가로운 '걷기'는 숨 막히는 정도의 답답함일 것이지만 등산은 브르통이 말한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걷기'가 권장되는데 옛 부터 심신건강에 최대 보약은 걷기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인근 등산로를 따라 걷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일 아침 혹은 주중, 주말 등산을 즐기거나, 하천 산책로나 공원 산책로를 걷고 달리는 시민들의 건강한 모습은 도시 행복지수를 한층 더 높여주는 요소가 된다. 안전하고 쾌적한 길은 걷기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김해시가 해 온 사전 예찰 및 사후 관리 행정의 적극성은 매우 고무적이다.

 김해시가 관내 등산로 1차 조사를 통해 임도 겸 등산로 24개 노선, 89.7km에 대한 좌표취득 및 정보화 구축을 완료했다고 한다. 2017년 12월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짧은 기간 동안 관내 인근 등산로부터 대상으로 잡아 현황조사, 등산로 시설물 상태 조사, 좌표 취득 등 정보화사업을 추진, 김해시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했다고 한다.
 
 우리 김해시의 일반등산로는 29개산, 327개이며 구간은 502km에 달한다. 이 광범위한 범위 안에서 등산 중에 길을 잃거나, 실종 등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김해시가 구축한 등산로 좌표는 주변의 지형. 지물의 특이점을 비롯한 구축된 정보와 더불어 빠르고 정확한 대응에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시설물의 위치와 사진자료를 활용한 적극적이고 신속한 산림휴양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차 조사를 계획 중인 김해시의 대민행정은 더 많은 시민들이 인근 등산로를 이용하고 선호하게 하는데 기여하리라고 본다.
 
 지금까지 공원관리과, 산림과, 장유출장소 등 3개 과에서 적절히 관리해온 김해시 관내 등산로 관련 업무는 향후 연차적으로 산림과가 전담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기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김해시의 등산로 정보화 사업 추진 및 안전하고 쾌적한 등산 환경 조성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등산로는 시민 건강을 위한 중요한 생활체육환경이기에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 유지. 관리만큼의 가중치로 인식하고 버금가는 예산을 투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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