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화 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장

류경화 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장이 <김해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2의 돗대산 참사 막아야"


 그의 행보엔 거침이 없다. 김현미 국토부장관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프랑스 ADPi 용역 보고서에 식칼을 꽂았다. 김해공항 확장과 관련, 그가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 류경화 위원장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김해시청사 앞에서 열린 '김해신공항 피해대책 보고회'에서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에 스프레이를 뿌리며 항의 의사를 표시했고,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경남·부산·울산 동남권신공항 T/F팀과 국토부 관계자들의 간담회가 열린 김해의생명센터에서는 프랑스 ADPi 용역 보고서에 식칼을 꽂았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도 화나게 했을까?
 
 그는 국토부안 그대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려면 임오산과 경운산, 가락의 오봉산을 깎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시청앞 푸르지오 아파트와 경찰서앞 이편한세상 아파트, 새벽시장 자리에 지어지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장애가 돼 안전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여 년 전 돗대산에 중국 민항기가 추락한 사고를 기억하느냐"고 했다. 그가 언급한 사고는 2002년 4월15일 중국국제항공공사 소속 CCA-129편 보잉767여객기가 김해공항의 기상 악화로 김해공항으로부터 4.6km 떨어진 김해 돗대산 기슭에 추락한 사고다. 탑승자 중 129명이 사망했고, 37명의 부상자를 냈던 끔찍한 대형 참사였다. 그는 국토부안 대로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돗대산 참사와 유사한 사고가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음 피해도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오전 7시부터 3분에 1대꼴로 비행기가 뜬다"며 "강동에 있는 집에서 소음 측정을 했는데 보통 65 데시벨 정도이며 심할 땐 75 데시벨까지 나오더라. 주위 사람과 대화가 불편하고 휴대전화 통화가 불가능하다"고 열을 올렸다. 

 대학교수, 시민운동가 등의 이력이 있다고 소문이 나 있지만 사실 그는 그냥 강동에 사는 주민이다. 교수도 아니고, 신공항반대대책위 활동을 하기 전에 시민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안전과 소음 피해를 입는 주민의 입장에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진입표면 장애물 절취 문제와 소음 조사 문제의 적법성 등에 대해 실정법을 위반했지만 국토부는 김해공항 확장을 위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한다"고 억울해 했다.
 
 국토부가 원론적인 입장인 것에 대해 그는 "국토부도 잘못된 것을 알고 있지만, 변경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토부가 문제를 받아들이면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되겠는가. 국토부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공항반대대책위는 2016년 9월에 구성됐다. 대책위는 김해공항 확장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토부안 대로 진행되면 김해 시민이 어떤 피해를 입을 것인가를 걱정하면서 시작됐다.
 
 김해공항 확장과 관련, 과도해 보이기까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그는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며 "사람이 죽어나가기 전에 해결해 달라는 간절함"이라고 표현했다.
  
 "이제 시민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이 나서 판을 키웠으니 이젠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신공항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달 28일 김해시청앞에서 있었던 '김해신공항 피해대책 보고회'와 관련해 하고픈 말이 있다고 했다. 당시 보고회에 참석한 김해지역 도·시의원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머리띠를 두르는 문제를 두고 발생한 해프닝에 대해 해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정치인들에게 감사의 박수가 필요하다고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당시 발생한 일과 관련해 공개 사과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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