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선생을 기리다 가세 기운 양반집 효성 깊은 도련님매진한 학문연구 달불처럼 타올라앞길이 구만리 같다 기대가 만발했네실천 없는 학문은 검불처럼 헛되다고경의사상 주창하며 후학양성 진력하여명문의 걸출한 제자들 나라의 기둥 됐네부질없는 명예를 춘몽이라 일갈하고천명과 민심 떠난 조정관직 고사하니초심의 곧은 절개는 후대의 사표로세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이 다가왔다. 건조하고 추운 계절인 12월부터 2월까지를 화재없이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소방서에서는 매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이러한 겨울철 예고편과 같은 월이 바로 11월인데 이 11월 한달을 우리는 ‘불조심 강조의 달’이라 명칭하고 본격적인 화재예방홍보에 돌입하게 된다.매년 화재예방을 위한 각종 홍보활동을 추진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홍보 활동 또한 주춤해 질 수밖에 없다.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또는 교육 시설 등에서 홍보 하는 방법을 늘 써왔는데 코로나19
어디서 나는 걸까 고고한 이 향기는,살바람 어깨 겯고 설한을 건너왔나남명의 기개를 깨워 가슴팍에 온 새벽 꿈조차 없는 밤을 수없이 뒤척이다얼붙은 맨몸으로 잔설을 녹여 가면여리디 여린 피톨에 가만가만 듣는 비 살얼음 버무려진 매화꽃 붉은 멍울수심이 풀린 하늘 꽃잎 한 잎 열리자단성소 붉은 마음이 사자후를 쏟는다
최근 들어 부쩍 수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작문법이 자유롭고 글의 구성 역시 정서적이라 그런 것 같다. 하기야 글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아무래도‘이성적’인 것보다는 ‘감성적’인 쪽이 훨씬 유리하리라.수필의 특성을 교과서에는 [형식, 제재題材, 필자의 독백이 자유롭게 배인 개성적인 글]이라 요약 하고 있다. 그런데 혹자는 ‘단순한 사유思惟를 붓 가는대로 물 흐르듯 풀어 쓴 글’이라고 했다. 이 말은 어딘가 석연찮은 느낌이 든다. 아무리 수필이 필자의 자유로운 독백이기로서니 아무런 고민도 없이 붓 가는대로 물 흐르듯 씌어
사내의 허리에서 뿔이 자란다등껍질을 뚫고 자란 연한 살결이소 잔등보다 거칠고 딱딱하다멍에를 옭아매고 살아온곱은 허리는 꺾이고, 흉터뿐이다두 뿔을 의지한 채삶을 지고 걸었을 사랫길사내의 진한 세월이 풀뿌리마다성성하다사내의 지게에 걸터앉아목말 태우던 살터는편안한 안식의 보금자리어깨에 짊어진 등짐을 둘러메고된시름 뒤스르다곳간 한 귀퉁이 다리가 부러진 지게봄 기지개 켜도록꽃잠 몰아 자는 구부정한 등판 위로봄싹이 움터오는데뒤척임이 없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왼쪽 엄지발가락이 살살 아파온다. 퇴근 후에 양말을 벗다 말고 왼발을 살핀다.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있고,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뭉툭한 모양새가 나무의 몸에 박힌 옹이 같다. 서러운 제 속내를 소리 없이 꺼내놓기라도 하는 듯 돌출된 관절이 빨갛게 부어 있다. 슬픔이라는 바닥짐을 지고 혼자서 외로이 여기까지 걸어온 무소의 뿔 같기도 하다. 살아온 내력은 이리도 선명히 좁은 틈 비집고 아픔을 내민다.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태권도장에서 대련을 했다. 나의 옆차기 공격을 방어하는
러시아 민중의 삶을 독특한 구성과 필체로 표현했다는 니콜라이 레스코프(1831 ~ 1895), 막심 고리키는 그를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고골과 같은 러시아 문학의 창조자들과 같은 선상에 놓인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논하자면 빠질 수 없는 작가가 레스코프이다. 그의 대표작 '왼손잡이'는 그의 작품 중에서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고 좋아한다는 작품이며, 특히 구어체를 재현하려는 문체 양식으로 속어, 각 직업 전문 용어, 사투리,
뜨거운 여름을 지나 9월의 달력을 보니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추석 연휴이다.코로나19 영향으로 가족들의 왕래가 예전만 못한 추석이 되겠지만 그래도 추석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풍성해 지는 우리의 고유한 명절이다.하지만 이러한 명절에도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추석 연휴기간 화재 발생을 분석한 바, 총 86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화재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명절기간 주 생활시설인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29.1%로 평상 시 22.1% 대비 7.0%가 증가한 것으
선비들 구름처럼 문하에 모여들어실학에 매진하며 글 읽는 큰 목소리저 굴뚝연기 뿜어서조선인재 키웠다
돌 틈 사이 샘솟는 미소 잡아주고 이끌어주고 그와 그 사이 다독거리는 손금이 넘치고 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히는 '리어 '은 켈트 신화로 알려진 레어 왕(King Leir) 전설이 원전이다. 총 5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셰익스피어가 집중적으로 비극을 집필하던 시기인 1605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1608년에 간행되었다.이야기는 브리튼의 왕인 리어가 자신의 나라를 딸들에게 나누어주고 정권에서 물러나기 위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리어에게는 세 딸이 있다. 첫째, 고너릴, 둘째, 리건, 막내딸 코딜리아이다. 첫째와 둘째는 아버지의 권위에 빌붙어 사는 사람들인 반면, 셋째는 진심으로 아버지를 위하는 딸이다.
긴 장마철이 끝나자마자 타는듯한 무더위가 찾아왔다. 한낮 햇볕 아래 서 있다 보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너무나 간절하다.계속되는 더위에 여름철 실내에 들어가보면 대부분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고 안전하게 보내려면 철저한 화재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 건조한 겨울철과 봄철에만 화재가 많이 발생 할 것으로 여기지만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계절용 기기 화재건수 1,355건 중 7월~8월에 688건이 발생해 전체화
제2회 남명문학상 공모부문별 수상자 및 작품은 다음과 같다.한국 유학의 큰 맥을 형성한 남명 선생님의 얼을 이어가는 방향은 대략 두 갈레의 길이 있다. 하나는 학술이고, 다른 하나는 문학이다. 학술이 사실에 기초한 진리의 탐구라면, 문학은 상상의 터에서 피는 은유의 꽃이다. 학술이 직접성과 논리의 가치라면, 문학은 은근한 깨달음과 넛지(nudge)의 가치다. 따라서 문학이라는 공간에서 남명 정신의 계승 발전은 각 문학 장르의 작품 주제(대상) 자체를 직접 남명(또는 남명 사상)으로 한정하거나 축소할 이유는 없다. 각 장르의 작품에
자다 깬 새벽녘 그제 집 대문 앞에 웅크리고 죽은 두꺼비가 생각났습니다.아니 어쩌면 그 영상은 조각상 같은 그 두꺼비를 본 순간부터 계속 내 머릿속에 무의식으로 존재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두꺼비는 내가 꽃밭을 가꿀 때 자주 만났던 녀석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녀석일 수도 있습니다만 하고 싶은 얘긴 느릿한 네발로 최후까지 기어갈 만큼 기어가다 마치 수도하는 수도승의 거룩한 행위처럼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그 죽은 녀석의 지켜보지 못했던 최후 그리고 그 주검 주위를 정적 속에 멈춰 서게 했던 종말입니다.그 녀석의 몸체를 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