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서사 /천정환·정종현 지음 / 서해문집 / 336p / 1만 7천 원 어렸을 때 책을 무척 좋아했다. 합성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도 하듯 '도서실'이 생겼다. 집에 있는 책은 더 읽을 게 없어서 어른들이 보는 책까지 욕심내다가 혼나기도 했고, 계몽사 아동문학전집이 있는 친구 집에서 눈치 보며 책을 읽던 시절이었다. 학교 도서실은 나에게 오아시스였고, 보물창고였고, 궁전이었다. 책이 귀한 시절이어서 도서실은 요일과 시간을 정해 열렸다. 그때마다 애가 타서 아예 도서실부원을
이윤재 / 박용규 지음 / 역사공간 / 188p / 1만 3천 원 한글날에 맞추어 이 책을 소개하고 싶었다. 미리 소개하지 못해 아쉽지만, 김해 사람들이 모두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한글날만 되면 언론에 예외 없이 등장하는 기사가 있다. '한글날이 무색한 외국어간판'을 비판하는 기사들이다. 일년 내내 말이 없다가, 일년에 한번 씩은 등장하는 기사이다. 외국어 간판을 보면서 '도대체 저 간판의 글자는 어느 나라 말일까?', '저건 어떻게 읽는 거지?' 라는 생각은 필자만 했던 것일까. 솔직히
* 첫사랑 탐구하기 / 이하은 글, 김성영 그림 / 청개구리 / 164p / 1만 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지난 9월 5일 김해 구지봉 일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최종 지정했다. 어린 시절, 구지봉은 나의 놀이터였다. 누가 빨리 올라가나 친구들과 시합을 하며 오르내렸던 구지봉이 문화재보호구역이 되었다니 기쁘면서도 기분이 묘하다. 나는 가야의 역사 위에서 자랐으나, 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가야 역사를 배운 기억이 없다. 삼국시대의 시작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가야는 이미 멸망한 채 등장했고, 그마저도 고작 몇 줄이었다. 나는 가야의 역사가
양민주 지음 / 산지니 / 240p / 1만 5천 원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어른이 되고 나서 추석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연휴 말고는 별다른 즐거움이 없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은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김해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명절은 마을의 넓은 공터였던 타작마당에서 시작됐다. 아이들과 함께 타작마당에서 살구받기, 고무줄놀이 등을 하면서 어머니를 기다렸다. 동무삼아 장에 갔던 어머니들이 돌아오면 우루루 뛰어갔다. "내 새 옷 샀어?" 그때 우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것이었다. 추석 전날이면 집집마다 전을 부치는 고소한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 김은미 글, 그림 / 온다프레스 / 92p / 1만원 어린 시절을 김해읍에서 자랐다. 그 때를 생각하면, 장날이 가장 흥겨웠다. 성가셔하는 어머니를 끝까지 졸랐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장터에 따라갔다. 장터에 들어서면 나는 어머니 손을 놓고 장터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기에 바빴다. 요즘으로 치면 백화점 안을 돌아보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런 정도는 어림도 없다. 이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서 온 걸까. 이 많은 물건들은 다 무엇이며, 어디에 쓰는 걸까. 단조로운 일상을 깨워주는 왁자한 장날, 나
김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536p / 2만 3천 500원 금관가야의 왕도였던 김해는 뛰어난 많은 인물을 낳았다. 그 인물들 중에는 자신의 삶을 굳은 신념과 나라를 위해 아낌없이 바친 분들이 있다. 큰 뜻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친 김해의 인물을 기억하고, 그들을 기록하는 일은 멈출 수 없다. 김해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이 나라에서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김해가 낳은 김병곤은 1970~1980년대 격변기의 한국 사회에서 인간의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온몸으로 엄혹한 시대와 맞서 싸운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