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환 지음 / 천그루숲 / 280p / 1만 4천 원 추천 / 유혜민 장유도서관 사서△사서의 추천이유누군가 내 뒤죽박죽한 머릿속을 들여다본다면…. 상상 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빈틈없이 어지러진 방을 들킨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부끄러울 것이다. 정리에 소질이 없는 나는 생각정리에도 소질이 없는 걸까? 복잡한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해줄 구원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명쾌하게 말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단 몇 페이지라도 읽어보시길 권한다.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에 절로
스물세번째 도서 / 여행생활자 유성용 지음 / 사흘 / 392p / 1만3천800원 추천 / 안현균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요즘음의 여행기들을 읽다 보면 “독자들을 ‘부럽게’ 만들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여행이 얼마나 특별하고, 자신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경쟁하듯이 써내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면 지적, 정서적으로 그다지 남는 것이 없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책은 위에 말했던 종류의 책들에 질린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여행이 곧 생활이 되어버린 지은이의 여행 이야기는 지극히
스물두번째 도서 / 우리 가족 하세가와 슈헤이 지음, 김영순 옮김 문학과지성사 / 32p / 1만1천700원 추천 / 김이석 인재지원육성과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올해 저에게도 아이가 생깁니다. 그래서 요즘 들어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더 끌립니다. 배를 타고 해외를 떠도는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으로 아들과 함께 살아나갑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조용하게 이어지지만 그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은 무심한 듯 하지만 인물의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선명한 색채감으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하세가와
스물한번째 도서 / 오늘부터 휴가 배현선 지음 / 앨리스 / 280p / 1만 3천 800원 추천 / 송영주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일상의 쉼표가 필요한 순간, 이 책과 함께 보내면 어떨까? 듣기만 해도 설레는 제목을 가진 책…. 바로, ‘오늘부터 휴가’이다. ‘오늘부터 휴가’는 해외에 천천히 머물며 그려낸 순간들을 그린 여행 에세이이다. 그녀가 떠난 도시인 파리, 도쿄, 치앙마이, 쿄토는 모두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책 속에는 관광지나 맛집 내용은 거의 없다. 대신 해외에 있지만 국내에 생활하는 것과 큰 차이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52p / 1만 2천 500원 추천 / 박현주 김해율하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왠만한 건 다 내 얘기 혹은 내가 모르는 옆 사람 얘기 같은 이기호 작가의 '왠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피식 웃음이 나서 두어 장 다시 앞으로 넘겨 제목을 확인하거나, 몇 줄 안 되는 짧은 글에서 느껴지는 깊은 여운을 음미하며 마지막 장을 덮게 된다. 단편 소설 속 그들도 나처럼 행복하거나, 좌절하거나, 감동하거나, 후회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무심하게 책장을 넘기듯 한 해도 살랑, 하고 넘어가려나보다. 큰
열아홉번째 도서/ 아무튼, 계속 김교석 지음 / 위고 / 168p / 9천 900원 추천 / 강윤지 화정글샘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저자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야근을 했든,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왔든 예외 없이 집에 오면 옷만 갈아입고 최소 20분은 집안일을 하는 20분의 법칙, 위클리 청소 등 자신만의 루틴에 맞춰 일상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힘쓴다. 얼핏 보면 변화를 싫어하고 강박증이 있는 사람인가 싶지만 실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을 계속 붙들고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열여덟번째 도서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강민선 지음 / 임시제본소 / 212p / 1만 2천 원 추천 / 구홍진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경력이 일천한 내가 추천 도서로 내밀기에는 제목이 참 부끄럽다. 그럼에도 책꽂이에서 이 책을 골라낸 것은 나조차도 때론 의문인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위탁도서관 사서로 채용되고, 4년간 근무하며 겪었던 일과 감정이 짧은 장으로 서술되어 있다. 도서관 직원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밀한 사건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실상은 직장 생활을 하는 우
열일곱번째 도서/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71p / 1만 5천 300원 추천 / 서경훤 화정글샘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일본 소설 '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의 에세이이며, 작가의 외할머니 '모모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엄마와 가장으로 일생을 살아온 모모요는 50세가 되었을 때 자신만을 위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사귀고 삶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그녀의 인생이 덕분에 즐거워졌다.
열여섯번째 도서 / 홀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9p / 1만 1천 700원 추천 / 정다운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가족, 친구 등 일상에서 맺고 지내는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 사소한 일로 어긋나 오해가 쌓이고 관계가 멀어져 본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사소하게 생긴 균열, 틈이 점점 커져 상대방과 나 사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을 더 이상 메우는 것이 힘들어질 때,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경계를 알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온다. 편혜영 작가의 '홀'은 그런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열다섯번째 도서 / 엄마는 해녀입니다 고희영 지음 / 난다 / 48p / 1만 3천 500원 추천 / 이미애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이 동화는 실제모델 최재애 해녀의 삶의 일부를 엿볼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제주 해녀 삼대 이야기로써 영화 '물숨'의 고희영 감독이 글을 쓰고,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이 재능기부로 그림을 그려서 탄생된 동화이다. 엄마는 젊은 날 바다가 싫어 육지에서 미용실에 다녔지만 도시 속 소음에 지쳐 몸이 아팠고, 바다가 그리워 파도를 맞으려 제주도로 돌아와 해녀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EB
열네번째 도서 / 당신과 나 사이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316p / 1만 5천 원 추천 / 김성희 진영한빛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멀면 먼대로 어려운 인간관계에서 덜 상처받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사람들에게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기대고 싶어 하는 의존 욕구만큼이나 내 뜻대로 움직이고 싶은 독립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이 두 욕구는 한쪽으로 다가가면 갈수록 다른 한쪽은 멀어진다며 둘 사이의 최적의 거리를 찾는 것이 문제 해결 방안이라고 말한다. 가족과 나 사이는
열세번째 도서 / 말 그릇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308p / 1만 5천 원 추천 / 김지현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말이 주는 상처가 가장 아프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 저마다 가슴에 비수로 꽂혔던 말과 그 말로 받았을 상처가 떠오를 것이고, 오래전 상처를 곱씹으며 말의 질긴 생명력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말 한마디는, 그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담겨있고 모든 관계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말'은 그 내용뿐만 아니라 듣고 전달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열두번째 도서 / 원씽(THE ONE THING)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80p / 1만 4천원 추천 / 이지아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복잡한 현대의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현대인은 항상 분주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들은 복잡한 세상을 이기기 위해서는 오히려 단순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구성은 프롤로그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자기만의 '단 하나'를 찾아내라 강조한다. 그리고 1부에서는 멀티태스킹,
열한번째 도서 /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96p / 1만 2천 원 추천 / 박다영 김해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쇼코의 미소'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7가지의 단편으로 묶은 책이다. 질투, 가족애, 연민, 자신의 대한 부정 등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고스란히 들려주고 있다. 나는 읽으면서 단순하지만 잘 정돈되고 정곡을 찌르는 듯한 문장으로 내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아 내 자신이 들킨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한 편 한 편 읽어나갈 때 마다 어느덧 이 글에 위로받고
열번째 도서 /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 뿌리는 사람 / 350p / 1만 8천 원 추천 / 김세환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이곳저곳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 속에서 좋고 나쁜 인간관계를 맺게 되며, 우리는 더 나은 관계의 형성과 그것의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 나는 수험기간 중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던 교수님의 추천을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카네기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화를 예로 들며,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사람을
[사서의 책꽂이] 아홉번째 도서 / 기필코 서바이벌!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184p / 1만 1천원 추천 / 김상미 진영한빛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기필코 서바이벌!'은 평범한 여고생 '장서란'이 왕따 가해자라는 오해를 받고 왕따를 당하게 되면서, 억울함을 벗기 위해 해결해 나가는 상황을 그려냈다. 누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는지 찾아내는 과정이 추리형식이라 흥미진진하다. '왕따'는 학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알면서도 모른 척 쉬쉬하고 덮어두기 급급한 현실이다.
여덟번째 도서 / 안녕 안녕달 그림 / 창비 / 264p / 2만 2천 원 추천 / 윤인영 장유도서관 기적의도서관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어릴 땐 혼자인 게 무서웠다면, 어른이 되니 누군가를 혼자 남겨 놓게 될까봐 무서워집니다. 배우자, 내 아이, 그리고 내 강아지도…. 예뻐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래 곁에 있고 싶어 야채도 쓴 약도 먹고 지겨운 운동도 하게 됩니다. 안녕달 작가의 신간 '안녕'은 이런 마음을 담았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과 동시에 두고 떠난 사람들의 아픔도 보여주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
일곱번째 도서 / 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304p / 1만 3천 800원 추천 / 김정순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여기 사회가 가로막아놓은 장벽에 부딪힌 스미타, 줄리아, 사라 세 주인공이 있다. 주어진 삶을 견디기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가려는 열망을 가졌다. 영화감독, 시나리오를 직접 쓴 경험으로 작가는 마치 한 편의 흡입력 있는 영화를 보여주듯 주인공들의 용기와 희망을 향한 여정을 풀어나간다. 누구나 인생에 다양한 형태의 장벽을 마주한다. 그 장벽 앞에 ‘나비 한 마리가 뱃
얼굴 빨개지는 아이 저자 장 자끄 상뻬 / 별천지 /122P / 1만 1천 800원 추천 / 김다혜 율하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책을 누구보다 좋아하고 많이 읽었지만,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그 어떤 고전도 자기계발서도 아닌 한 권의 그림책이었다. 어렸을 때 내향적인 자신의 성격을 결함으로 여기고, 늘 타인이 원하는 모습과 일치시키려 애써왔었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나고 나는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180도 달라졌다. 나를 타인의 기준에 맞춰 변화시킬 필요도, 친구를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 류대영 지음 / 생각비행 / 344p / 1만 8천 원 추천 / 허경혜 칠암도서관 사서△사서의 추천이유 ‘일상과 그 너머에 대한 인문적 성찰’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저자는 다양한 소재를 통하여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생각들을 담담히 써내려간다. 두께가 꽤 되는 책인데도 문장이 짧고 간결해서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도 저자가 펼쳐 보이는 깊은 사유의 세계로 독자를 빠져들게 한다. 곱씹어볼 문장이 참 많다. 또한 삶에 대해 겸허하고 성실한 저자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좋은 인생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