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수필가.배우.기자법무부 사회성향상위원회 교화위원(전)책 읽는 울산광역시 북구 추진위원회 위원 저 멀리희미한 달빛이축 처진 어깨를 부여 잡고사립문 안까지 걸어 오고 있다 두어 평 남짓 좁은 공간에선안도의 한숨이 방바닥을 향해털썩 주저 앉아 버린다귀찮은 듯구멍 난 양말을 벗자서글픈 냄새가온방 가득 번져 가고달빛이 벗어 놓은 메리야스엔아주 오래전에 말라 버린 소금꽃이선명하게 반짝인다 찰랑찰랑눈물 고인 술잔은어느새가난한 숨소리가 되어좁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시 평/시인 박선해】발아되는 모든 순간의 것은 아름답다. 자연의 진한
서정과 현실 등단들불 문학제 대상 수상박재삼 사천지역 문학상 수상경남 문합 우수 작품집상 수상저서시집 땀의 채굴학 외 다수 물집을몸속에 가두었다허리를 비틀 적마다자신을 겨낭하고 끓어 올랐다나는 사용 당하는 자,마르지 않을 것처럼 젖는다쇳물앞에 녹인 것은 어떤가냉동창고에서 얼린것은 또, 어떤가내 몸에 물집을 부수면달빛에 정제된검은 소금 기둥이 있다유령처럼 반짝인다일단의 유니폼이찜질방을 직조한다땀은 보수라네지극히 적극적인. 【작품 해설/시인 박선해】시인은 순수 문학 지향적이며 초현실주의 낭만파이심을 평소 갖던 바다.노동자로서의 역정과
진주 시림문학 회원산해정 인성문화 진흥회 문예위원열린 동해문학 수필부문 금상 수상 쥐띠, 범띠, 말띠!구순 넘어 세월 가는 거 잊어버리니백 세를 바라보는 할머니들잘도 파리를 잡는다새들 땜에 참깨 다 넘어 가게 생겼네새가 참깨 먹어 치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데요날아가는 새 방귀 뀌는건 보았소?울 할매가 그 모양새요새참 가질러 칠십 나이 새댁은새참이 지났는데도 기척이 없다칠십 새댁기다리느라 목 빠질라구수하니 할머니들 야담이 섞이어 오니지루하니 뻐꾸기 나무 위에서 하품을 해댄다. 【시 감평/시인 박선해】여느 공원이나 오후 두시의 정자 그
서양화가, 서예가, 캘리그래퍼, 독서지도사문화예술사, 시낭송지도사, 문화복지사 영겁회기[永劫回歸]로 흐르고 흘렀습니다몇 생을 비켜 간절한 인연으로 돌고 돌아이제 사 당신에게 필연으로 닿았습니다 내 이적지 꿈속에서나 품어 기룬 당신의 땅에거친 풍랑 헤치고 비바람 맞으며그대에게 바칠 애틋한 마음만 소중히 보듬고 왔습니다 깊은 눈빛에 그대 마음 읽고마주 잡은 두 손으로 그대 뜻 받드오며다문 입술에도 그대 의지 읽사옵나니태평성대 금벌 찬란한 이 땅위에내 몸을 열두 분신 나누어 꽃송이 피워지극한 당신 땅에 바치옵니다 억만 겁 두고 맺혀 빛낼
김해 문인협회 입회중현)우리소리예술단 대표중국 하얼빈 조선족도리소학교 명예교감장애인시설 도림원 난타 봉사 지도 2012년 가을,감성이 있는 젊은 음악회 오디션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낙타 바늘 통과하기 보다 힘들었던 것을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무사히 오디션 통과와 멋지게 연주를 마친단이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하루 13시간 이상 연습과신경 과민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 마비와원형 탈모, 손가락 변형이 왔지만 어쩜 그렇게 태연할 수 있었는지 훈장 얻었다며 웃던너의 말이 아직도 귓속에 맴돈다그정도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고 했지만니가 아픈
약력김해 문인협회 정회원앞선문학 소설 등단 너의 가슴에맺힌 한울어서 풀린다면열 손가락 지문에붉은 꽃이 필 때까지쥐어 뜯고 튕겨서더 아프게 울어라 대나무 회초리가착착 감기듯잘 맞아야 제 소릴 내는장구같이득음으로 가는 길은너를 죽이고나를 죽인 끝에 얻은 소리 뜯어서 풀리고퉁겨서 풀려서마침내 터져 나온 소리는울음이 해후이고아픔이 사랑이다. 【시 평/시인 박선해】가야금은 길고 넓은 몸통위에 안족을 놓고 열두줄을 얹은 현악기이다. 활줄을 당기듯 애간장 타는 갸느린 음률은 질박한 울림을 안고 민족 정서를 대표해 왔다. 시인은 어느날 마주한 가
김재호약력《창조문예》 《영남문학》 《아람문학》 시,시조 부문 신인상한하운(하운)문학상? 대상 수상순암 안정복문학상 동상 수상경북 포항문인협회 정회원저서(e-북) 그대 창가에 머물다, 내 마음의 창 평생을 아궁이에 불 피우고매운 연기 마시며 상 준비하셨던 엄니가그보다 몇십 배 더 뜨거운 아궁이에 누우셨다산골짝 누비며 솔개비를 모아서 불을 피우시더니밸브만 열면 되는 편한 세상에 불꽃 가운데 계셨다동지섣달 긴긴밤 마른 가지 같던 당신을태워 지져내던 구들에서 한숨짓던 당신은뜨거운 걸 잊으셨나곱게 한복 입으시고 가만히 내려다보고 계신다팔십
어린 나무는 그늘을 가리는거대한 바위가 싫었다시간이 지나 지나 바위의 키를넘어선 나무는 바위를 비웃는다시간의 나이테는 바위와점점 가까이 둘레도 커져간다세월을 이겨 낸 단단한 바위는나무의 옆구리에? 아픈 상처를 준다나무의 긴 시간은푸른 하늘을 향해키만 자라지 않았다상처가 아물고 아물어변함 없는 바위와 하나됨으로 성장하고 있다【시 평 / 시인 박선해】김해 분성산 등산로 길을 매주 오른다. 평소 그냥 지났을오르막의 나무와 바위가 어느 날 눈에 들어 오면서 시인은시선을 달리하게 되었다. 하나가 된 듯한 모습은 오랜세월이 만들었을 것이고 우
보슬보슬 하얀 꽃비 내리니초롱든 아가들 뽀얀 나들이 길 즐겁다풍선마냥 부푼 마음 두둥실거울같이 깨어난 눈부신 햇살함박웃음 허공에 일렁 일렁사월, 수채화를 뿌려 놓은 듯연못의 여정 설레는 발걸음에벌나비 유유자적 하고선남선녀 여유로운 데이트연꽃은 어여쁜 선녀의 환생이련가벚나무 아래반짝이는 햇살도 휘돌아 서니돗자리 깔고 앉아 다복다복웃음은 봄소리 만들고한 가득 내어 준 꽃바람 향연은봄 날 춘몽이련가. 김정미 프로필행복 플러스 심리삼담 센터 원장현대시선문학사 시부문 등단김해문인협회 입회중【시 평 / 시인 박선해】연지 공원, 유모차를 끌고
무척산 연리목무척산 칠부능선 따스한 양지 녘에오늘도 다정한 연리목 부부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무슨 영겁의 연이기에 저리도 다정하네무척산 산모퉁이 오붓한 양지 녘에언제나 사랑스런 연리목 부부한가지에 나고서도 바람 잘날 없다는데종도 시간도 건너 두천년을 해로하네그렇게 다정하고 애타게 사랑하기에칠부능선 산모퉁이 따스한 양지녁에다람쥐. 청설모. 온갖 산새들 보금자리 되어주고바람도 구름도 시간도 인고의 모진 풍파오롯이 온몸으로 받들며자손만대 부귀영화 번영을 위해오늘도 굳건히 그자리 그대로가야왕도 김해를 아우른다. 김도균 시인약력김해문인협회
기차역의 추억열차가 떠났다군대 가는 아들을 싣고눈물 훔치며 돌아 오는데역사에 핀 코스모스가 달래 주었네충성!거수 경례 붙이며아들이 돌아 오는데개나리꽃 두팔 벌려 반겨 주었지그리운 이를 만나러 서울행 기차를 타는 날은설레이는 마음 달래려매표소에 놓인 국화 화분에 물을 주었네사철 꽃이 예쁘게 피고가는 사람 오는 사람인정 꽃이 피던 진영역이제 철도는 끊어지고열차는 멈추었지만추억속의 풍경은 멈추지 않았네환청처럼 들리는 저 기적소리뿌우ㅡ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은정 시인약력2004년 순수문학 시등단2010년 회백 문학 수필등단김해문학 우
어느 공원의 솔로 음악회어둠이 깃들고네온사인 하나 둘 일어서는 저녁행인들 발걸음 한결 빨라진다진한 분내음 풍기는 디자인된 여인들네온 불빛속으로 촘촘히 사라지고도심의 공원에서 기타소리 은은하다아직 잠들지 않은 공원의 밤은행인들 멈칫멈칫 눈길 던지며 지나가고텅 빈 몇개의 관람석에는 불빛이 자리 잡고관객쯤은 아랑곳 없는 기타리스트격렬하게 기타를 두들기며 즐겁게 노래 부른다기타는 울림으로 일어서고공원 언저리에서 서성이던 나는음향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지나가던 여고생 몇이 키득키득 웃음을 씹어며기타리스트에게 따스한 시선을 던진다다시
비 오는 산해정에서조차산을 등에 업고나즈막히 자리잡은 산해정이계절도 잊은 비에 흠뻑 젖는다개망초 잎보다 여린이제 겨우 아홉 살짜리 차산을뒷산에 묻으며 흘린 눈물은경의의 싹을 틔웠고그 뿌리는 세월보다 더 깊어간다짙은 안개에 묻힌조차산의 전설처럼남명은 인심에 묻히고또 일제에 말살되고이데올로기에 가리고민주주의에 왕따 당하더니,이제야 안개 걷히듯베일에 가린 거대한 보물이세상을 빼꼼이 내다본다산해정 선비는녹산 앞바다를 바라보며허황후가 그랬듯그렇게 호연지기를 꿈꾸었으리라. 허남철 시인약력김해문인협회 부회장 역임최초의 복지문학가김해대 겸임 교수
엄마의 젖무덤 춥고 배고픈 날 당신이 보고 싶네요 아랫목 이불 속 묻어 두었던 밥 한 공기의 따뜻한 정 칭얼거리면 서슴없이 내어 주시던 당신의 젖무덤 굴뚝 속 하얗게 피어나던 된장찌개 맛도 세월이란 세척물에 씻겨 엄마의 젖무덤도 세월 저편으로 묻히려 하네요 금동건 시인약력시사문단 시 부문 등단하운문학작가회, 시림문학회 회원국제PEN 한국본부 회원경남도문인협회한국문인협회 김해지부 회원2007년 풀잎문학상 본상 수상
반룡산용이 턱 괴고 누워젊은 장손처럼 반룡산넓은 잔등은 팔월 한가위친정 부모님 딸이 부여잡는만날재 눈물 범벅이어도 좋다 그 아버지 늙어 학생이 되고그 딸은 말단 구품 유인 되어달빛 아래 무시로 출입해도 좋다 사나 죽으나 치대고 까불고한 세상 질펀하게 놀아야만비로소 용 되는 것 삼 년 가뭄에 단비 주는애틋함 얻어야 승천도 한다장유(長有)라서 그런 것이다.정보암 시인약력『창조문학』 등단시집 『사계』, 『오후 네 시, 새 출발 준비할 시간』김해문인협회장 반룡산은 김해 장유 시내 중심부에 있다. 용이 턱 괴고 누운 모습이라서 반룡산 이라
봉화산 마애불 나는 한 때별의 먼지, 나비, 능금나무또는 물고기오랜 지층 속에 머물던당신이다 잠시 산중턱에 서 있는데모이고 흩어지는구름 저편을 보고 있는데 어느 사내가 정(釘) 하나로제 깨끗한 마음을나에게 새겨 손 끝 하나 움직일 수 없으나잠시,불(佛)이라는 이름을쓰고 있다 법을 펼 수는 없으나누웠거니 섰거니고개 갸웃대는당신의 분별을 비추고 있다.김미희 시인 약력『문학21』 등단김해문인협회 회원포엠하우스 회원 봉화산 마애불은 진영 본산리 봉화산의 바위틈에 누워 있는 고려 시대 불상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림사에서 박상길 시인잠시 흔들렸나 싶은데꽃은 어디가고 줄기만 남았구나미풍이더만그 고까운 시샘을 못 견뎌지레 혼절이라니피기까지 그 오랜 기다림이순간으로 이별이구나그대를 내 맘에 담는데 몇 년생각만 하여도 설레이는데그리움은 왜 꽃보다 오래 가는가꽃이 지기까지는정말 잠시로군향기는 여전히 아직인데시인 약력『학원』 등단김해문인협회 회원포엠하우스 회원작품 설명 동림사는 김해 삼방동 신어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시인은 동림사에서 동백꽃을 마주하고 섰다. 이 꽃은 겨울에도 꽃
논실이 있었다 이동배 시인 옛 선비 시를 지어풍류를 엮었다는 가야 혼(魂) 시를 지어풍류를 즐겼다는 잘 익은늙은 호박이덩그렇게 남은 데 허왕후 배타고 온금령천 흘러가는 누렇게 익어가는가을이 들썩이며 들목에떡 버틴 마을논실이라 하는 데 약력『현대시조』 등단시조집『합천호 맑은 물에 얼굴 씻는 달을 보게』 외경남아동문학상 수상김해문인협회 회원 논실(畓谷)은 지금의 대성동과 봉황동에 있었던 마을 이름으로 농실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는 ‘신답평(新踏平)에 왕도를 정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신답평은 새
무척산 편지길이 너무 멀어 더듬더듬 지팡이를 짚으며 왔습니다.내가 당신을 붙잡을 때도 있었지만 사실은 휘청거릴 때마다 우리는 서로 손을 부여잡고 있었습니다.그때 당신과 내가 바래다준 산은 엎어지지 않고 돌아눕지도 않고 강물에 담근 발목을 뒤척이며 잘 있더군요.집 떠난 지 사흘,그 사이 강은 어두워 멀리 흘러갔지만 저 깊이 홀로된 산은 집 들청까지 걸어 나와 울창한 숲을 풀어 놓았습니다.그리운 이여, 길이 아직 어두워 다행입니다 저만큼 서서 기다리는 당신 모습 저문 달빛에도 또렷하게 보입니다.▶약력경남 창녕 출생한국일보
낙동강 용산 앞 소나무청정한 학 한 마리 머리에 얹어치맛자락엔 갈대꽃 피었다 하아얀 삐리 꺾어모래톱 언저리마다 안부를 묻는다전설 같은 모시조개 구멍구멍소 떼 울음 서럽게 고여 살아서 흐르고죽어서 흐르고그리움도 강물 따라 흐른다 호포, 대동, 금곡내 벗님들 둥지 털어서울행 기차에그대 안부 전하노라 ▶약력1990년 『한국시』등단수필집 『호수에 그린 수채화』, 『시간의 향기』김해문인협회 회원 용산은 김해 상동면 여차리에 있다. 무척산의 용이 목이 말라 낙동강으로 물을 먹으러 갔다가 물맛이 좋아 굳어서 산이 되었다는 전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