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물어 아는 이 없어도갈맷빛 범산아래 그윽이 앉기로 했다마루 위 이파리 전부터 홀로 솔바람으로 애통한 조차산의 비밀을 알리고 싶었을까 뒷마당 대나무 숲에도 흔적은 없고 뜰앞 개울가 오리 한 쌍 평화롭기만 한데 보이지 않는 원기만 구름에 쌓여 있다 칼날 같은 기상으로 정의를 가르쳤던 무예 실전에서 용감하게 휘둘렀던 위국 헌신 임진왜란 9천 의병 7천이 남명이라 여기, 우국충정의 본향에 잠드신 선혈이시다.
불볕더위에 가을이 왔어요기다리는 간절한 소리 멀리서 듣고 서둘러 왔어요등 허리 흠뻑 적시는 땀쯤이야 뭐 그리 큰일인가요지친 그대에게 희망이 되어준다면조금만 더 힘내 함께 걸어요숨 막히는 열사의 시간을 견뎌내는 건 굳센 의지만은 아니어요 그대를 기다리는 마음꽃이 피고 지고 알알이 열매가 되어 희망의 송이로 익어가기 때문이지요
우리 모든 걸 버리고 살지라도 사랑만은포기하지 말아요 사랑마저 없으면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나요우리 모든 걸 잃고 살지라도 희망만은 꼭움켜쥐고 있어요 희망마저 없으면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나요
서울의 해는강에서 떠올라 강으로 진다강물에 노을을 깔고강과 해는 나란히 앉아 걸어온 길을 이야기한다매일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자꾸자꾸 할 말이 많단다일상의 반복 같은 날들이라고 어찌 날마다 할 얘기가 없겠는가오늘 이 길에서 추억 하나 놓았으니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더해질까살아간다는 것은언제나 새로움의 여정 궁금하고 설레는 기다림
담쟁이 날개를 펴다더디긴 해도걸어온 만큼 푸르고걸어갈 만큼 푸름이 더해지니내가 어디쯤 왔는지 알 수도 없거니와설사 안들 무엇하리지금 어디에 있건삶이 즐거우면 행복한 것 아, 이건 단순한 진리라네후드득 비를 털고 일어서는 담쟁이푸른 날개를 편다
태초에 송글송글 하이얀물방울로 태어났을지도푸른 바다의 모정에서쪽빛 향내마저 닮은옥이야 금이야 귀히 태어났을지도돌아오지 않을 부정을 기다리며 해안가 저편 밀물의 길목에서세월을 바람에 맡겼을까무심한 낮 빛에 깎이어 드니 밤이면 별님과 슬픈 노래를 불렀을까 까아맣게 타버린 그리움은 수평선 너머 세상 끝 아비의 나라로 뱃고동 소리에 실려만 가네. ◐시 감평/시인 박 선해◑섬을 두르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갯바위, 세찬 파도를 맞아 가면서 받아들이고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갯바위의 존재를 알리는 건 파도이다.우리 삶의 중턱같은 생명이
♤김 병효 프로필♤정원 디자이너. 원예심리 지도사카톨릭 관동대학 행정학과 졸업(사)문학애 시 등단 (사)문학애 공저 다 수현)한국문인협회 고흥지부 사무국장현)월간 난시 연재중, 신정문학&문인협회 회원, 원주 토지문학회 회원 붉은 취기에 눈이 붉다울 엄니 꽃 같았던 청춘이사르르 꽃잎으로 떨어진다향기마저 여울처럼 흘려보내고쪼그라든 굳은 마디마다눈깔사탕 같은 씨앗붉게 멍울 져 눈시울이 붉다빗물에 하루가 두 손에 가득 떨어져소리 없이 운다나 그럴 줄 알았어. ♧시 감평/시인 박선해♧'나 그럴 줄 알았어.' 실의에 빠졌을 때
◆최홍석 프로필◆- 월간 「한울문학」신인상 등단- 한울문학회 회원 - 경기문학인협회 회원- 문학과비평작가회 회원 - 다운문학회 회원 - 신정문학&문인협회 회원 - 남명문학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저서 시집 영혼의 새벽 밝은 빛을 - 공저 하늘빛 풍경 - 한국시인 100선 - 생의 미학과 명시 외 다수 해 노을 짙은 낙동 강변에는늘 내 마음에 맴돌고 있는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나 마음에만 있는 그리움평생을 노력하고 열심으로 살아온참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노을속에 붉은 빛깔이소멸해가는 우리의 인생을 느끼며삶의 저편으로
◆약 력◆시인. 낭송가21문학시대, 낭송 문화 예술단장 수국/전필주 바람의 애무런가흔들리는 잎새 뒤여린 꽃송이 고운 햇살 받아화사한 몸짓의 옷 입고우아한 멋스러이 녹아 드는 구려백옥같은 순진한 그 마음부는 바람에 애교 부리는 너흔들리며 피어나는 유월의 신부그리움에 사무치는 너는 수국이어라. ♧시 평/ 시인 박선해♧ 수국은 쌍떡잎 식물의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이며 중성화로 6.7월에 10,15센티의 산방꽃차례로 핀다. 실은 수국이 여러 색상으로의 변화에 변덕과 변심스러움을 꽃에서 읽는다. 시인의 '백옥같은 순진한 그 마음&
◆약 력◆-글로벌 경제신문 신춘문예 수필 등단-푸른문학 시 등단-신정문학&문인협회 이사-남명문학회 회원◆수 상◆-2020년 글로벌 경제신문 신춘문예 수필당선-2019년 제 14회 복숭아 문학상 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2019년 제 1회 정읍사랑 시 공모전 입상-2019년 법난문예 공모전 산문부문 장려-2019년 법난문예 공모전 시 부문 장려-공저 : 푸른 시 100선 코스미안 뉴스 외 다수 섬의 우듬지가 아득하다 나무 끝 가지에 걸린 새의 음률을 휘감는 요연한 자리그 도맥을 따라 출렁이는 붕어는쉼 없는 빎의 화신이다물섶 끝자락에
◆약 력◆신정문학 시부문 신인상봉황동 봉리단길 중화요리 공원반점 대표 늘 엄격한 아버지는줄줄이 형제들을 달달 볶는다심한 날은 회초리에 살점 떨어지며땅바닥 여기저기에 뒹군다공포에 떨고 있는 나를 본 어머니는따뜻한 물에 푹 불려서 씻겨주고아픈 곳을 여기저기 꼭꼭 밟아준다그 행복은 잠시뿐, 아버지는실오라기 하나 없이 발가 벗기더니새끼줄로 꽁꽁 묶어 공중에 매단다벽에 박힌 못 하나에 생명줄 걸고무게가 아래로 쏠리며 검은 피가 번진다‘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 차리면 산다'할머니의 말씀이 기억에서 멀어질 즘따뜻한 아랫목에 목숨을 간신히
◆약 력◆마산문인협회 회원현대시선 시부문 등단문학의 향기 동인저서 시집 시로 물들다 쓸쓸한 바람 한점 불어 오더니어느새 내 가슴속으로 스며 들더라잔잔한 물결처럼 작은 일렁임에도멍해지는 가슴이어라세월은 가도 가도 끝이 없어라무심히 흐르는 강물처럼바람처럼 시간처럼 덧 없어라찬바람이 옷깃을 세우고휑한 가슴은 무엇으로 채워도허전한 빈 가슴 이어라꺼지지 않는 촛불처럼젊은 영혼처럼타다만 장작처럼변해가는 세상속에서타박타박 걷던 정처없는 삶 같아라가는 세월 붙잡지도 못하고오는세월 막지도 못하면서그저 유유히 흐르는 시간과공간속에서 방황만 하고 있구
◆약 력◆월간 문학공간 시부문 등단시와글벗문학회 동인전남방송 칼럼 연재 중전남방송 서울취재본부장(사회부 기자) 밤늦도록 술병을 비워내고도몇 방울 윗 입술로 옮겨가 물집을 지었다.저 집안 수십 개나 방울방울 불어났다.뜨겁게 끈적이는 액체괴물 가족백내장 낀 눈구멍만 커지는집주소가 잠시 있을 뿐철거를 끝내면 당장 지워지고 말테지그러나 투명한 물방울 같은 사람이가슴 한복판 집을 짓고허물어 떠나도 사라지지 않는 흉터를 알고 있다.안으로 고였다가 울컥 새어나오는 아픔아픔을 떠올리다 그 부력을 타고심장보다 높이 풍선 같은 집 짓는 밤짓무른 잠의
◈ 약 력-현대시선 시부문 신인상-제5회 영상시문학상 동상,우수상-현대시선작가협회 상임이사-현대시선문예지 그림 연재-2016 LWAF 신진작가상-개인전8회,김해미술대전 추천작가-서울아트쇼, 초대전 등 100여회-현)한국미협, 현대시선 회원 밤이 와도아침이 온다는 것을 알기에, 바람이 불어도태양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외롭지 않아요추워도 참을 수 있지요 숨결이 향기가 되고손길이 꽃잎이 된다는 것 당신의 품속은그 어느날,엄마의 자궁안 처럼포근한 우주 천둥,번개가 쳐도폭풍우가 휘몰아와도두렵지 않아요힘들어도 꿈을 꾸지요 진심은 꽃술로 열리
◈ 약 력-대한교육신문사 신춘문예대상-대전광역시 둔산경찰서장상 표창장및 감사장 2회-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추미애 대표 (문학공로상)표창장-대전광역시 서구청장 표창장 2회-대전광역시 충효예실천운동 충효상 표창장 평화로운 하늘 아래땅은 향기롭고내 마음은 순백합니다 유월의 백합꽃이 땅의 평화를 위해하늘을 향해 노래합니다 "향기야 퍼져라""맑아 져라"죽은듯 풀밭에 엎드려 살아서 돌아 왔다그리운 어머니 품은 선물이었다 임이여이 아름다운 계절에순결한 이 한 송이 받으시고내내 서로 변함없는 사랑이어가게 하소서. 【시평 / 시인
◈ 약 력-경남 김해 출생-'부산시단' 신인상 등단-새부산시인협회 회원-문사 문학회 회원 고요한 차가움이 눈물로 자맥질한다옛 사진속 푸른 시절 눈부신 청년아버지는 6.25전쟁 참전 용사다끊어진 철교눈앞에 떨어지는 폭격소리낙동강 방어선 치열한 전투는이승과 저승을 오갔다구사일생 쪽배에 몸을 실어 강을 건넜다어머니와 형제를 다시 만날 수 없을 생각에죽음이 두려웠을 아버지시리도록 사무친 당신어머니또 다른 당신어머니의 서슬퍼른 삶에 치여기죽은 어머니를 일으켜야 했다유월의 뜨거운 햇볕 등에 엎고죽은듯 풀밭에 엎드려 살아서 돌아
김해문인협회 회원경남문인협회 회원한국문인협회 회원 오락가락한 날씨가불쑥 변덕스럽더니깜짝할 사이 가을 쫒아 내고 온 몸을 동동거리면서도추운 줄 몰랐던 그 겨울이 기류의 회전발에철새들도 제 갈길을 찾는 낙엽은 쓸쓸하다옷깃은 외롭다손발은 시려웁다추워진다고 춥다고 옴싹일때 지평선,밤으로 가는 대지가온심장을 붉혀 퍼지르는데최고의 순간을 맞아뚝 떨어는 노을 한 뭉텅이마음 꽂힌 첫만남이주저없는 환호성으로 존재의 꿈을 품는다 기쁨은 기쁨으로 아리고슬픔은 슬픔으로 빛나고세상 모든 정성을 그려 내는 항구 그 풍경을 사랑하는 밤은 여전히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제9회 강원경제신문 누리달 공모 대상 수상저서 시집: 자연의 들러리로 살고 싶다 외 다수 파랗게 아버지 키를 넘긴 들판에서고달픈 농부의 딸 이었음을 돌아 본다 갈기마다 곧추세운 아버지의 고독이줄기세포로 자란 저 들녁이 시리다 이슬로 시를 써보는 딸의 한량스러움과새벽 논 물 대시며 잠을 설친 아버지와같은 시간에 동떨어진 삶이 시작된다 파란 소용돌이 지나간 시간이 오고먹먹하도록 저며 드는 초록 잎새는분명 내 아버지다 따라 갈까요 하면 학생은 공부 잘하면그게 네 일이다 너는 논에 나올 생각 마라논 일은 아버지 일이다 하
김해 문인협회 정회원김해시의원 벌써 50 중반을 훌쩍 넘은 나이가 되었다 중년에 접어드니 혼자라는 것의 느낌이무엇인지 진하게 와 닿는다 사회학자 리스먼이 남긴 '군중속의 고독'의의미를 새삼 들춰 본다 10대,20대에는 주위에 친구들로 가득했다30대,40대에는 두 아이 키우고 시집살이 하느라정신없는 세월을 보냈다 50대에 접어드니 아이들은 성장해서 집을 떠났고지난 세월을 되짚어 보는 시간과 혼자라는 것에 대한생각이 수시로 떠오른다 곧, 맞이하게 될 나의 60대, 70대는혼자라는 것의 의미를 잘 받아 들이고질곡의 인생을
김해 문인협회 정회원김해시의원 틈새 든 바람이골짜기 틈 만들고그 새로 스민 물골 따라 강물 되듯미워진 한 틈맘에도 깊은 정이 흘러서시나브로 흐른 틈을미운 정이 채워서후회 서린 마음틈 둘 곳 찾아 서성이면정 깊은 미움이 먼저그 앞에 두런거릴 뿐. 【시 평/ 시인 박선해】수없는 틈속에서 살아가는 생애, 뾰족 구두가 닿는 아스팔트에도옷감 바늘이 관통하는 셔츠에도 병원 간호사 주사바늘에 찔리는둔부에도 교실 칠판과 분필 사이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도틈은 벽과 벽사이를 허무는 정과 정 사이다. 어쩌면 모든것은 정하는노선따라 정주는 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