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혼자에게 / 이병률 지음 / 달 / 316p / 1만 5천 500원 △사서의 추천이유 는 80여 개 나라와 전국을 돌아다니며 글을 쓰는 시인이면서 방송작가인 이병률 작가가 5년 만에 출간한 신작이다. 산문집이지만 시와 에세이, 글과 어울리는 사진들이 복합적으로 담겨있어 지루할 틈 없이 쉽게 책장이 넘어간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혼자가 익숙한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혼자’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기존의 이미지가 아닌 혼자여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과 혼자
작은 아씨들 / 루이자 메이 올컷 지음, 강미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976p / 1만 6천 500원 영화 ‘작은 아씨들’이 개봉 일주일 만에 외화 박스 1위를 차지했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가 제작될 때부터 원작소설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온라인 ·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작은 아씨들 모음전’까지 열고 있다. 어린이들이 읽는 다이제스트판에서 청소년, 그리고 성인독자를 위한 완역본까지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본들이 있다. 의 줄거리는 잘 알려져 있다. 온화하지만 허영심이 강한 메그, 천사 같은 심성을 지
스스로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지음 / 샘터 / 216p / 1만 2천 원 △사서의 추천이유 다른 사람에게 책을 선물해 본적이 있는가?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일견 성의 없는 듯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책은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투박한 나의 마음을 세련되게 적어놓은 대리편지이다. 나는 친구에게 처음 책을 선물 받았을 때의 행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책은 이미 여러 번 읽었던 좋지만 흔한 책이었으나,이 책을 보고 네가 생각났다는 친구의 한마디가 더해지면서 그 책은 나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었다.
바닷마을 인문학 / 김준 지음 / 따비 / 320p / 1만 7천 원 한때 농촌생활에 대한 책이 유행처럼 나왔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 귀농하여 정착한 사람들의 경험을 담은 책 등이다. 지금도 꾸준히 나온다. 그에 비해 어촌생활을 담은 책은 흔하지 않다. 은 어촌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 김준은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22세 때, 전남 신안군 암태도를 찾아갔다. 이 섬에서 1923년 8월부터 1924년 8월까지 일어났던 소작쟁의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암태도의 소작인들은 식민성 지주 문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이국환 지음 / 산지니 / 232p / 1만 5천 원추천 / 허경혜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 고통, 슬픔.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던지는 저자는 그 해답도 함께 찾아가고 있다.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단단한 생각들이 보석처럼 곳곳에서 반짝인다. ‘삶이란 버티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할 만큼 우리의 삶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삶을 버틸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가치들이 있다
잔을 부딪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야 / 시요일 엮음 / 미디어창비 / 148p / 1만 2천 원 우리의 일상에서 술은 현실 도피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삶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매개이다. 고단한 인생을 달래주기도 하고, 고백의 도구가 될 때도 있다. 술은 인간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음식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의 문인들에게 술은 사랑의 매개이고, 영감의 원천이고, 열렬한 찬미의 대상이 되어 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당대 최고의 문인들은 애주가였다. 당나라의 시인 이백은 170수에 이르는 술에 관한 시를 남겼다. 문인들은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380p / 1만 5천 원 추천 / 구홍진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조선시대에는 시공을 건너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가 책이었다. 그리고 성리학의 나라 조선은 지식인, 곧 한없이 책에 파고든 책벌레들에 의해 탄생한 나라였다. 정도전부터 세종, 이황, 박지원, 신채호에 이르기까지 조선을 만들고 유지한 책벌레들은 어떤 책을 읽고, 또 만들었는가. 그것은 조선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창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쩌면 민족주의의 벽 앞에서 조선을 보다 다각도로 들여다보
책문 / 김태완 지음 / 현자의마을 / 489p / 2만 2천 원 TV사극이나 영화에서 재현한 과거를 치르는 장면을 보면 선비들이 큰 종이 위에 붓글씨로 답을 써 내려간다.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논술시험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단순비교하기에는 과거가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웠을 것이다. 달달 외워서 쓰는 것이 아니었을 테고, 문장은 물론이며, 글씨도 잘 써야 하지 않았겠는가. ‘책문’은 말 그대로 대책을 묻고 답하는 것이다. ‘책문’은 조선시대 고급공무원 선발 시험인 대과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최종합격자 33명의 등수를
손주는 아무나 보나 / 박경희 지음 / 플로베르 / 240p / 1만 4천 원 추천 / 송영주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어느날 할머니가 된 박경희 작가의 유쾌 발랄한 노년 에세이. 오랫동안 방송 일을 했고, 라디오 부분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20여권의 책도 펴냈다. 탈북학교와 도서관에 출강도 하고, 저자 강연도 다니는 활동적인 워킹맘 작가는 50대 중반 갑자기 할머니가 되었다. 그 일은 작가에게 삶의 전환점이 되어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노년 육아, 신체적 노화, 정신의 공허함 등을
엄마 반성문 / 이유남 지음 / 덴스토리 / 312p / 1만 4천 원 ‘자식농사’라는 말이 있다. 자식을 키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면 이런 말이 있겠는가. 그런데 잘 키우려고 하다가 오히려 자식에게 큰 부담을 지울 때도 있다. 공부 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만 받던 자식이 하루아침에 ‘잘난 자식’의 역할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부모의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그랬다. 저자는 능력이 뛰어난 교사로 인정받았던 초등학교 교장이다. 자신의 교육방식대로 아이들을 잘 키운다고 생각했다. 1등 교사, 1등
중화미각 / 김민호 외 지음 / 문학동네 / 320p / 2만 원 김해에서 유년을 보냈던 필자는 합성초등학교 옆에 있던 중국집에서 처음 짜장면을 먹었다. 그 중국집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안타깝다. 짜장면을 처음 먹었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니, 미각의 충격에 휩싸여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릇을 통째로 삼킬 기세로 입 주변에 짜장을 잔뜩 묻히며 먹었던 그때의 짜장면이 내가 만난 최초의 중국음식이었다. 물론 중국사람들이 보면, 그 짜장면을 중국음식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중화요리는
윤미네 집 / 전몽각 지음 / 포토넷 / 207p / 2만 8천 원 추천 / 안현균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이미지와 말과 글이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화려한 것들에 중독되어 평범하고 흔하고 담백한 것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시대에도 읽어 본 사람들을 통해 알음알음 전해져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평범하고 담백한' 책이 있다. 저자의 딸 윤미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결혼하는 순간까지 많은 사진들과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이 책은 수식이나 미사여구 그리고 보정 없이, 그래서 더욱 직접적
생일, 결혼, 입학과 졸업, 각종 기념일에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건 선물이다.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것이면서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선물을 고를 때 고민은 많지만, 그만큼 또 행복하다. 받는 사람의 기쁜 표정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을 주고받는 것보다 선물을 고르는 순간이 더 행복하다고들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선물의 풍속도도 함께 바뀐다. 현금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선물하기’도 유행하고 있다. 이렇게 오늘을 사는 우리는 무엇을 선물할까 하
△사서의 추천이유 엄마 내가 태어난 날은 어땠어? 네가 태어난 그날 밤, 달은 깜짝 놀라며 웃었어, 별들은 살그머니 들여다봤고 밤바람은 이렇게 속삭였지, "이렇게 어여쁜 아기는 처음봐! 정말이지, 지금껏 이 세상 어디에도 너 같이 어여쁜 아이는 없었단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가족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이 기뻐하며 반겼다는 내용과 아이 스스로가 소중하며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을 주는 책으로 아이들에게 탄생의 축복을, 특별함을 알려줄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라 생각
김홍도는 생계를 위해서 도화서를 퇴근한 후 그림을 그려 광통교에 내다 팔았다. 신선도든 산수화든 주문을 거절하지 않았고, 사례도 주는 대로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광통교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김홍도의 눈길을 끌었다. 싱글벙글 웃는 사람, 낮술을 걸친 듯 불쾌한 사람, 호박엿을 손에 쥔 채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아이…. 김홍도는 근엄하기만 한 조정 대신이나 관료들과는 달리 다양하고 생생한 평민들의 얼굴에서 행복을 발견했다.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 김홍도는 빨래터, 우물가, 대장간, 말 목장, 어촌 등을 두루 찾아
△사서의 추천이유 사람이 나이가 든 후에 읽었을 때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어른들에게도 좋은’ 그림책들이 있다. 짧은 분량에서 이야기가 그치지 않고, 작가의 경험과 개인의 경험이 어우러져서 다양한 여운을 남긴다. “엄마!” 혼자 남겨진 어린 악어를 외면할 수 없었던 파랑 오리가 엄마가 되어가면서, 악어 역시 어른이 되어 간다. 오리가 악어에게 내리사랑을 쏟는 장면이 잔잔하지만, 나이 든 오리의 모습을 통해 ‘치매’의 한 모습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추억을 쌓아가며 살다가, 어느 순간부터 점점 추억을 잊어 간
김해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 겨울 풍경 중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겨울이 되면 교실 안에 난로가 설치되고, 매일 아침 당번이 작게 뭉쳐진 조개탄을 양동이 가득 배급받아 왔다. 난로에 불을 피워서 배급받아 온 한 양동이의 조개탄을 아껴 가며 하루 종일 썼다. 그 당시의 겨울은 그렇게 추웠다. 우리는 난로 위에 양은도시락을 얹어서 데웠다. 담임선생님이 난로 위에서 오전 내내 커다란 주전자에 물을 끓였다가 점심시간마다 우리의 도시락 뚜껑 위에 더운 물을 나누어 주던 기억은 지금도 따뜻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그 때는 너무 어려서
△사서의 추천이유 우리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취업이나 결혼 등 일반적인 사회 인식에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오랫동안 편의점에서 일해 온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 역시 편의점 알바를 포기하고 이러한 인식을 따르려 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편의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회적 인식에 얽매어 힘들게 살아가기보다는 게이코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박현주 북 칼럼니스트의 보태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늘 신경이 쓰인
“올해 김해 도자기 축제는 언제 열리나요?” 부산의 지인들은 늦가을이 되면 늘 필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한 번 가 본 사람들은 꼭 다시 가고 싶어 한다. 예쁜 찻잔과 그릇을 구경하고, 마음에 쏙 드는 건 구입하고, 국밥 먹고…. 그 모든 게 재미있고 즐겁다고들 말한다. 올해도 그런 질문을 몇 차례 받았다. 2019년의 축제는 부산에서 열린다. 12월 24일부터 29일까지 부산벡스코 제1전시장 2A홀에서 ‘김해분청도자기 특별페어’가 열린다. 부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지인들이 난리가 났다. 이번에는 매일 가보겠단다. 덩달아
△사서의 추천이유 삶을 살아간다는 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행복, 건강, 돈, 가족 무엇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태어났으니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책엔 100만 번 죽고 다시 태어난 고양이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고양이로서 100만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나지만,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던 고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누군가의 고양이가 아닌 도둑고양이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 고양이는 처음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