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위판장 뭍과 바다 경계인 새벽에 어둠의 사투리로 위판장을 찾아야 소통의 좌판이 펼쳐지는 걸 볼 수 있다지 삶이 외국어같이 갑갑할 때 일용할 몸짓으로 좌판 앞에 서면 처음은 데면데면하던 뭍과 바다가 서로 다가서서 통성명하는 걸 보고 소통의 언어는 짭짤한 모국어로 들을 수 있다지 항구의 달뜬 시간 뭍의 상투어를 잠깐 잊고 선어처럼 팔딱이는 마음 가져야 비릿한 소통에 낄 수 있다지 새벽이 몇 발짝 물러나자 철써덕 뭍에 오르는 바다의 말들 해가 구경꾼들 어깨를 밀치고 끼면 입심 좋은 거간꾼은 싱싱한 손짓으로 바다의 토속어를 일러 준
남명 선생을 기리다 가세 기운 양반집 효성 깊은 도련님매진한 학문연구 달불처럼 타올라앞길이 구만리 같다 기대가 만발했네실천 없는 학문은 검불처럼 헛되다고경의사상 주창하며 후학양성 진력하여명문의 걸출한 제자들 나라의 기둥 됐네부질없는 명예를 춘몽이라 일갈하고천명과 민심 떠난 조정관직 고사하니초심의 곧은 절개는 후대의 사표로세
사내의 허리에서 뿔이 자란다등껍질을 뚫고 자란 연한 살결이소 잔등보다 거칠고 딱딱하다멍에를 옭아매고 살아온곱은 허리는 꺾이고, 흉터뿐이다두 뿔을 의지한 채삶을 지고 걸었을 사랫길사내의 진한 세월이 풀뿌리마다성성하다사내의 지게에 걸터앉아목말 태우던 살터는편안한 안식의 보금자리어깨에 짊어진 등짐을 둘러메고된시름 뒤스르다곳간 한 귀퉁이 다리가 부러진 지게봄 기지개 켜도록꽃잠 몰아 자는 구부정한 등판 위로봄싹이 움터오는데뒤척임이 없다.
제2회 남명문학상 공모부문별 수상자 및 작품은 다음과 같다.한국 유학의 큰 맥을 형성한 남명 선생님의 얼을 이어가는 방향은 대략 두 갈레의 길이 있다. 하나는 학술이고, 다른 하나는 문학이다. 학술이 사실에 기초한 진리의 탐구라면, 문학은 상상의 터에서 피는 은유의 꽃이다. 학술이 직접성과 논리의 가치라면, 문학은 은근한 깨달음과 넛지(nudge)의 가치다. 따라서 문학이라는 공간에서 남명 정신의 계승 발전은 각 문학 장르의 작품 주제(대상) 자체를 직접 남명(또는 남명 사상)으로 한정하거나 축소할 이유는 없다. 각 장르의 작품에
''알 때까지 사고하라"를 몸소 실천으로 학습을 가르치신 조선의 대 스승은 남명 선생이다.그 경의 사상과 실천 인문학의 의의를 기루고자 남명정신문화연구원 남명문학회와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및 신정문학회는 참여 문학인 회원들과 제3회전국 통합시화전을 활천동 도심 속 오솔길(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잇길)에서 열었다. 이 곳은 남명 선생과 김오랑 중령의 동상이 함께 하고 있다.코로나 19로 잠정적 쉬었던 오솔길 시화전은 이번이 3회째다. 빗속을 지나는 시민들이시화 한편 한편을 정성들여 읽으시며 함께 도우기도 하였다. "가슴
시詩《세월속 배냇저고리 / 곽인숙 》로 첫, 전체 대상 수상자를 낸 신정문학상 하늘과 땅동맹이라도 한 듯서로 다른 시간으로 고정된 음력 6월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더위는허공의 바리케이드를 뚫고살갗을 파고듭니다젖비린내 나는 무명저고리는방긋 방긋 웃는 날도소리 내어 우는 날도, 있습니다책갈피 속에 끼워둔 추억처럼장롱 속 보물 1호신비스런 탄생과 함께배회했을 세월을 말해줍니다멀리 제비가 돌아왔습니다뜨거운 태양 아래서집을 짓는 모습이 포란의 목마름을느끼는 표정입니다제비의 배냇저고리는어떤 생의 발랄을 꿈꾸었을까요막 태어난 순간부터날기 시작
밤-내 내 영혼보다 더 큰 발자국을 쫓다울음 저문 강가에서 놓쳐버린 삶의 흔적어느덧 저녁에 들어 젖은 노을 끌고 서면아득히 걸음 짓는 추억 속 웃음 하나삐걱대는 먼동을 부려 아침을 기다리는한 올의 불씨를 지펴 가슴 여는 저 사연쉰내 저민 등 굽은 상념 허기진 기대도 접고뼈대 하나로 버텨 온 우리네 얼굴 반추하면새날의 봄 내음 트는 일출이 새롭다
시선의 움직임이 같은 너와 나거울을 보는 건 나일까아님 너가 거울을 보는 걸까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너와 나날 공감해 주는 건 너일까아닌 내가 널 공감해 주는 걸까 오른손과 왼손너와 다른 손을 내미는 나악수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는 데 이어져있는 너여기선 너가 나와 같은데 거기선 무슨 생각을 할라나거기선 내가 너와 같은데 여기선 많은 생각이 섞였어내가 현실이라면 나는 너를 알 수 없고내가 거울이라면 너는 나를 날 수 없네
코로나는 아무나 죽이려 한다이쁜 사람착한 사람잘 생긴 사람못생긴 사람나쁜 사람우리들 할머니 할아버지세상의 우정마저도...멈추질 않는 공포가걸어가는 사람들의 자유를 방해한다지금 소원은 오직 하나“다시 돌아오세요. 희망 코로나여! 기도합니다.”
연두 빛 냄새 맴도는 풀밭과 등어리를 맞대고 한껏 사색했던 날이었다.차마 우리가 맞을 매연인 것을 알지 못했다. 매연, 숨 쉴 수 없이 마스크를 썼다.어데서 왔길래 이리도 괴롭히는지 집요히 따라 붙어 내빼지도 못하고그렇다고 덤비지도 못하겠다. 갈수록 답답한 것이 마스크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죽음의 엄습에 겁먹은 사람들은 믿지 못한 두려움 속에서도한 가닥 피어나는 온정들이 있었다. 서로 손 맞잡고 어깨 토닥이며하나 된 마음 열정 담아 어둠의 그림자를 걷으러 달려간다. 디젤엔진 기나긴 행렬이 끝나고 우리는 마스크를 벗는다.매연에 기침할
온종일 너를 의지하여 하루를 보내고집으로 오면 현관 앞에서 자연스레이별을 하고 나는 또 나만의 세계로 갔었지그자리에서 밤새 무슨 생각을 하며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아무 생각없이 너에게 오늘 하루를 다시맡기는 내가 서운했을텐데낡아서 영 이별할 때 조차 새 신발에정신 팔린 내가 오늘 문득 고맙다고한마디 해야 할 것 같았다살면서 잊고 지낸 고마웠던 일 한번씩떠올리는 날도 갖고 살아야지 한다
2018 년도 영남 문학 신인상2020 년도 남명문학상 우수상2020 년도 경상북도 관광문학상 장려상 수상 백일장 수상 다수 대구 문학, 영남 문학, 영축 문학, 상화 문학, 대구 가톨릭 문인 협회, 혜암 아동문학 회원 네 몸에 금이 갔다고불안의 심장이 뛴다고 짖어야 했다허공을 내달리는 짜릿한 비명과노철老鐵의 비명 사이 우지끈,생의 한쪽이 부러졌다늙은 롤러코스트는 갈갈거리며 꺄르르륵 꺅꺅,전율을 실어 나를 뿐 이미 귀는 닫혔다짖어라, 목청껏 짖어라 부러진 청춘아!목소리 커야 돌아 보는 세상이다개 취급할 땐성난 개답게 짖어야 한다단단
♡차용국 프로필♡연세대 사회학 석사공무원 재직한국문인협회 회원*시집 ''삶은 다 경이롭다, 2019''''삶의 빛을 찾아, 2018''공동시집 ''첫숨, 2019'' 외 다수논문 ''다문화 사회의 한국군의 과제와 역할에 관한 연구''새한일보 신춘문예 문학상강원경제신문 누리달 공모전 대상대한교육신문 대한교육신문 문학상문학신문 신춘문예 문학상새한일보 문학공모대전 우수상김해일보 남명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시인마을 문학상별빛 문학상열린동해문학 작가문학상 외 다수 떠나는 너를 배웅하는장화리* 바닷가붉게 물든 구름을 붙잡고그 사연을 물어본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