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따라 흘러가고바람 따라 머무는 이곳자리 잡은 이곳이 고향이되어 버렸네굽이굽이강물을 따라인연도 맺어지더라눈에 멀면 몸도 떠나도가슴에도 묻지를 못해세월 속에 맺어진고향 같은 타향에서여기어머물고 사네산천은 말이 없고내 마음에바람만 부네
하어복질 (河魚腹疾)냇물이 마르고곡식 또한 그처럼 되니억만 갈래의 민심등에 붙는 뱃가죽의 통곡벼슬 사라 곡식을 길렀는가노랫가락이 구슬프고망해 가는 나라입는 옷이 흰색이니아프고 시름겹다
붉게 하늘 물들이며 웃던 노을도 기울어 잠든 밤비바람에 이끌린 촉수로 물보라를 깨우는 바다의욕심 많고 음흉한 웃음 말아 틀고 혀를 날름거리는요사한 파도가 신의 잔으로 몇 순배 돈 후 취기로손아귀에 쥐고 흔들며 볼기 후려치듯 그악스럽지만주저앉은 단단한 바위들은 저항 없이 고요하다악착같았던 젊음이 바위마다 서려 있었건만 이젠덕지덕지 석화껍질 달라붙은 덥수룩한 물이끼 껴입고말없이 눌러앉아 기꺼워하며 지난 세월만 더듬다파도가 흔드는 솟구치는 물보라에 숨겨진 욕망하나둘 내어주고 허공을 나는 갈매기 울음소리와뱃고동 등댓불 찬란한 빛으로 전하는
산해정돛대산에 안개 덮여서노련한 기장도 하늘길에서 떨어졌다*1 조정에 안개 덮이니지혜로운 신하는 출사(出仕)를 고사(固辭)했다*2안개 자욱한 돛대산골짜기도 등성이도 짐작할 수 없다돛을 바꾸어도 닻을 올릴 수 없는 바다안개 걷을 사람이 있어야지짙은 안개에 가쁜 숨을 쉬면서 김해 땅 장인의 도움을 받아탄동*3 범산 자락에 집을 짓고 유위재와 환성재에 아이들을 모았다두 번의 왜란 때 가장 먼저 결성한 의병도가장 많은 의병장도 남명 문하생들아아 이제야 들린다산해정을 뒤흔드는 칼을 찬 선비의 거경집의*4시 낭송 소리, 김효원과 김우옹인가*5
대장부의 세상살이는,깊은 물처럼 가늠할 수 없는 덕성과푸른 산처럼 큰 학문을 갈고 닦아서우뚝한 기상과 이타의 대의를 세워견고한 세상의 벽에 맞설 자세를 갖는다유혹하는 물욕과 출세욕을 떨쳐버리고어지러운 세상사를 우회하듯 일갈하며부질없는 명예를 춘몽이라 경계한다남녘바다[南冥]로 날고자 하나온통 오염되어 앉을 자리가 없구나그렇지만 서릿발 서듯이 지조를 지키며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선비정신을 구현하고후학 양성으로 학문을 실천하니몇 백 년 지난 후세에도 살아생전 명성이 자자하다서책을 베고 자도 깨달음은 요원하다 하였으니뜬 눈으로 불을 밝혀
남명 선생을 기리다대장부의 세상살이는,깊은 물처럼 가늠할 수 없는 덕성과푸른 산처럼 큰 학문을 갈고 닦아서우뚝한 기상과 이타의 대의를 세워견고한 세상의 벽에 맞설 자세를 갖는다유혹하는 물욕과 출세욕을 떨쳐버리고어지러운 세상사를 우회하듯 일갈하며부질없는 명예를 춘몽이라 경계한다남녘바다[南冥]로 날고자 하나온통 오염되어 앉을 자리가 없구나그렇지만 서릿발 서듯이 지조를 지키며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선비정신을 구현하고후학 양성으로 학문을 실천하니몇 백 년 지난 후세에도 살아생전 명성이 자자하다서책을 베고 자도 깨달음은 요원하다 하였으니뜬
민초의 그 바람에 하늘도 감동하고나라도 흥망성쇠 그 뜻에 달렸다며민초가갈 수 없는 길만들지도 말라네희망의 그 세월도 허송하면 그만이라튼튼한 기초위에 돌탑을 세우라며말 먼저앞세우지 말고실천으로 하라네흐르는 물소리는 계곡을 에워싸고무심한 세월마저 물결에 잠기는데나 홀로두 눈을 감고남명의 뜻 새긴다
간절히 연호하니, 그대꽃등 밝혀 오소서여의주 물고 오소서성성자 울리시며 훨훨 날아 오소서
영혼이 맑아지는천왕봉 높은 기세눈 녹는 달빛속에고고함 뿌려놓고검을 찬 선비의 시혼누대까지 푸르다운명의 거센 바람한시대 천지 덮어거듭난 함성소리매섭게 울어대고당신을 추앙한 유생고함소리 사납다덕산골 매화향기겹으로 둘러싸여옥보다 푸른 기개깨달음 얻는 시간섬진강 끝자락 앉아당신 정신 기린다
키다리 미루나무 오형제나란히 나란히두 팔 벌려 하늘로 쭉 쭉 쭉안되겠는 걸두 팔 벌려 팔딱 팔딱안되겠는 걸내년 봄에한 살 더 먹고 올게.
요정이 사는 정원에밤하늘 별 숲 담은초롱이슬 초롱초롱풀잎타고 노는달가시 끝에 아기별거미줄에 은하수별빛달빛 망태모아사랑하고 노래하자풀벌레야 고운노래함께 부르자햇님이 오기 전에아침창이 열릴 때까지